아스피린을 장기적으로 상복하는 사람들이 많다. 복용하는 이유는 중년이후에 올 수 있는 혈관 속에서의 혈전형성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반면 아스피린은 위장자극이 극심한 약이기도 하므로 위를 보호하기 위해 위장약을 병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위산분비를 억제시키는 종류의 위장약은 아스피린의 혈전형성 억제작용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위궤양을 치료하기위해서나 위장장애가 염려되어 위산분비 억제작용이 있는 약을 복용해야 한다면 복용방법을 고려할 필요가 있겠다.

▲혈전형성 예방을 위해 복용하는 아스피린

아스피린의 혈전형성 예방작용은 혈소판을 응집시켜 피가 엉겨 붙게 하는 물질인 트롬복산의 생성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아스피린은 심장병 합병증을 지닌 사람이나 뇌졸중 경험자의 재발 방지를 위해 매일 복용하기를 권장하는 약이다.

아스피린은 원래 해열진통 소염작용이 있는 주작용을 가진 약이므로 혈액의 응집을 억제하여 혈전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작용인 혈소판기능 억제작용은 이 약의 부작용이다. 이런 경우 약의 부작용을 주작용으로 이용한 예가 되겠다.

▲아스피린에 결합된 초산이 혈전형성 억제

아스피린은 원래 버드나무에서 추출된 소염작용이 있는 살리실산이라는 물질에서부터 유래된 약이다. 그러나 이 살리실산은 위장장애가 많아 이를 감소시키기 위해 초산을 결합시켜 아스피린을 인공적으로 합성하므로 위장장애를 줄였다. 그 결과 아스피린의 초산으로 인해 혈소판억제 작용을 지니게 되었다. 아스피린의 초산기가 혈소판의 아미노산에 결합하여 혈액을 응고시켜 혈전을 만드는 응결인자인 트롬복산을 합성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위산분비 억제 위장약 병용으로 혈전형성 예방효과 감소

아스피린의 위장장애는 살리실산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아스피린을 위에서는 녹지 않고 장에서만 녹는 코팅을 입힌 제형인 장용정(아스피린 프로텍트)으로 하여 복용하거나 산 분비 억제 위장약을 병용하는 경우가 있다. H-2 차단제인 시메티딘(상품명-타가메트), 라니티딘(잔탁, 큐란), 파모티딘(가스터, 베스티딘), 니자디핀(엑시드), 록사티딘(록산)과 PPI제제인 오메프라졸(로섹, 오엠피), 라베프라졸(파리에트) 란소프라졸(란스톤) 등이 위산분비 를 억제하는 약이다.

그러나 위산분비 억제 약을 병용할 경우 아스피린의 혈전형성 예방효과가 감소한다. 감소효과는 PPI 제제가 더 강하게 나타나므로 약을 복용해야 한다면 H-2 제제를 복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 할 것이다.

▲혈전형성 예방효과 감소는 아스피린의 흡수 장애 때문

아스피린은 위액의 산도가 증가하면 위 점막을 통한 흡수가 더 잘 이루어지는 반면 위산분비 억제 약의 병용으로 인한 위액의 산도가 감소하면 아스피린의 위로부터의 흡수가 방해된다. 아스피린의 흡수 감소는 아스피린의 혈전형성억제 작용의 감소로 이어진다는 보고가 있다. 이는 덴마크 알허스 의대 연구팀이 심장질환자 418명을 대상으로 하여 실시한 비교 임상 결과를 미국 심장 학회 학술지(Heart) 최신호를 통해 발표한 내용이다.

아스피린을 혈전형성 억제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위산 억제작용 약을 병용해야 한다면 최소한 1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고 복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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