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자치단체장의 예비후보 등록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행정공백이 우려된다는 현 자치단체장의 주장에 대해 일부 예비후보는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이용하는 합법을 가장한 선거운동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따라 일부 예비후보는 현직 프리미엄을 더 이상 이용하지 말고 예비후보 등록을 통한 정정당당한 승부를 촉구까지 하고 나섰다.

현 자치단체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는 표면적인 이유는 선거전에 본격 뛰어 들 경우 행정공백이 우려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지역정가는 예비후보로 등록할 경우 선거일까지 직무가 정지돼 현역 프리미엄을 누릴수 없다는 점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다.

6일 포항시장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허대만 예비후보는 박승호 현시장에게 예비후보 등록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허 후보는 “사실상의 공직선거 후보자가 되었음에도 현직시장이 직무를 수행한다는 미명으로 인사하고 자화자찬하며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것은 합법을 가장한 사전선거운동이며 이는 매우 불공정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허 후보는 성명서에서 “박시장의 공천은 사실상 내정됐다”고 전제하며 “선거운동은 단순한 득표활동이 아니라 민심을 듣고 정책수립의 정서적 기초를 만드는 일로 하루빨리 예비후보로 등록해 재래시장 상인들과 현장에서 일하는 서민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기 바란다”고 밝혔다.

타지역 예비후보 들도 “현직 자치단체장이 예비후보 등록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은 그 만큼 현직 프리미엄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일정 시점을 기준해 현직 단체장의 예비후보 등록을 의무화하거나 예비후자에게 보다 넓은 선거운동의 기회를 보장하는 등 제도개선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박승호 시장은 현직에 충실한다는 입장을 고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시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예비후보 등록 시기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해 사실상 본선거 후보 등록시까지는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정은 다른 자치단체장도 마찬가지여서 대부분의 도내 기초단체장 상당수는 예비후보 등록 시기를 최대한 늦출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준택기자 jt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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