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2 지방선거가 5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북도내 각 선거구의 선거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출마가 유력시되던 현직 단체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는가 하면, 공천조차 신청하지 않은 후보가 돌연 출연하기도 하는 것. 사실상 지역 당협위원장인 국회의원들의 `공천 교통정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창우 성주군수가 사실상의 교통정리를 통한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군수는 5일 “4년간 더 일한다면 지역 발전과 군민복지의 기틀을 다질 수 있겠다고 여겨 고민도 많았지만, 능력 있고 창의적인 후진에게 맡기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을 굳혔다”고 밝혔다.

이 군수는 그러면서, “이제 3개월 후면 군수라는 무거운 짐을 벗고 자연인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홀가분하다”며 “성주 발전에 한 알의 씨앗이 되어 성주군이 더욱 살기 좋은 농촌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이창우 군수의 불출마에는 이인기 의원과 도당 공천심사위원회에서의 공천배제 움직임이 직격탄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전언이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지난주 토요일, 이창우 군수가 각종 채널을 통해 자신의 공천 배제 움직임을 알고 불출마를 선언한 셈”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에 대해 이인기 의원 측은 “우리도 잘 모르며, 오늘 갑자기 이 군수의 불출마 선언을 들었다”며 “도당 공심위가 활동하고 있는데, 의원이 관계되어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칠곡에서는 경북도의회 제2선거구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노리던 김양숙 북삼중학부모회장과 장세학 중앙공인중개사무소 상무가 지난 주말 공천을 돌연 철회했다.

이 역시 이창우 군수와 비슷한 시기라는 점에서 이인기 의원의 `지역 교통정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게 하고 있다.

아울러 김천시 역시, 김영일 김천의료원장이 지난달 초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데 이어 김천 제2선거구의 박판수 예비후보는 한나라당을 탈당하기도 했다.

반면, 울진군에서는 신정 전 울진군수가 김용수 현 군수와 임광원 예비후보와의 싸움에 끼어들 의사를 밝히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관계자는 “신정 전 군수가 울진의 북쪽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남쪽을 기반으로 하는 김용수 군수와 임광원 후보와의 싸움에서 해볼 만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성윤환(경북 상주) 의원의 보좌관이었던 강영석 예비후보는 지난 1일, 상주시 제2선거구 도의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강 예비후보는 “그전까지만 해도 출마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국회에서의 경험을 살려 경상북도와 도민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예천에서도 권광남 예천군 생활체육협의회장이 지난달 30일 예천군 제1선거구 도의원 출마를 선언하는 등 지역 선거판도가 요동치고 있다는 점에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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