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죽은 줄기만 꽂아도 멋진 장식 느낌”
선 간결한 소재는 꽃보다 강한분위기 연출

새봄, 무미건조한 공간을 싱그러운 푸른 빛으로 가득 채워보자.

꽃꽂이를 더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쓰이는 잎사귀, 풀, 나뭇가지, 열매등은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소재이다.

다채로운 모양의 잎사귀들은 단순한 모양의 꽃과 어울려 더 인상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잎사귀자체만으로도 아름다워 질감, 모양,컬러를 잘 살리면 꽃 없이도 심플하고 세련된 장식 효과를 낼 수 있다.

가장 손쉽게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은 스틸그래스처럼 자연스런 곡선을 이루는 가느다랗고 긴 잎을 가진 소재류나 일년 내내 푸르럼을 자랑하는 개운죽, 봄이면 볼 수 있는 새파란 보리등이 싱그러운 분위를 연출하고 싶을때 적당한 소재들이다. 포항 꽃내나라 최영희 대표의 도움말로 싱그러운 우리집을 꾸며보자.

1.잎사귀 모양이 고사리잎처럼 생긴 네프로네피스는 그 자체만으로도 독특한 분위기가 난다. 갸름한 모양의 투명 꽃병에 물을 나지막이 붓고 네프로네피스를 한 잎씩 꽂았다. 같은 꽃병을 여러 개 준비해 나란히 놓으면 시각적인 효과가 더 강해진다. 물에 잠기는 부분의 잎은 흝어내야 오래도록 싱싱한 상태를 유지한다.

2.줄기가 직선에 가까운 개운죽은 나란히 몇 줄기만 꽃아도 멋진 장식의 느낌이 난다. 줄기가 쏙 들어갈 만한 길쭉한 꽃병에 한 줄기씩 세우면 모던한 분위기에 잘 어울린다.

3.푸른 소재만을 꽂고 싶을때는 선의 흐름을 먼저보자. 동양란의 휘어진 끝부분을 닮은 스틸그래스처럼 선이 간결한 자연 소재를 사용하면 꽃보다도 더 강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4.봄, 축복받은 날을 위한 크림빛 장미 토피어리

하얀 장미를 풍성하게 꽂아만든 공 모양의 토피어리.

서양에서는 가정에서 여는 디너파티나 여름철 결혼식 피로연의 센트피스로 많이 쓰인다.

화이트대신에 레드나 핑크, 옐로우 장미를 꽂으면 캐주얼한 분위기가 난다.

화분의 컬러는 식탁보와 양초 등 토피어리가 놓일 주변의 컬러와 맟추도??한다.

a.준비된 화분에 흙을 채워 꽃이 완성 되었을때 쓰러지지 않도록 무겁게 만든다.

b.자연스러운 모양의 굵은 가지를 준비한다. 가지를 화분과 같은 색의 페인트를 칠하면 화사해 보인다.

나뭇가지를 화분의 한 가운데에 단단하게 꽂아 흔들리지않게 한다.

c.오아시스를 물에 충분히 적신후 칼로 공모양이 되게 둥글게 다듬는다.

d. 다듬어진 공모양의 오아시스를 나뭇가지에 꽂아 잘 고정시킨다.

e.장미는 꽃송이 부분만 보이면 되므로 줄기를 짧게 자른다.

꽃이 달린 부분을 잘라내고 남은 줄기는 푸른 잎사귀가 맨 위로 오도록 정리해가면서 짧게 잘라 오아시스 사이사이에 일정한 간격으로 꽂는다.

f.장미 잎사귀를 다 꽂으면 짧게 잘라둔 장미를 같은 길이로 손질한 후 둥근 모양이 되도록 조정하면서 일정한 간격으로 꽂아나간다.

g. 잎이 작고 싱싱한 아이비를 짧게 자른 후 오아시스가 보이는 부분의 빈틈을 메꾸어 나간다.

h.화분에 채운 흙이 지저분해보이지 않도록 모양이 예쁜 흰 돌을 덮는다. 돌을 소복이 채울때는 떨어지지 않도롯 윗부분을 글루건으로 고정해도 좋다.

i.이런 모양으로 꽂은 꽃을 토피어리(topiary)라 부르며 주로 식탁이나 연회장의 센트피스로 많이 쓰인다.

5.몇 줄기씩 모아 꽂는다.

튤립, 거베라, 수선화처럼 세우면 자연스럽게 고개숙여 축축 늘어지는 느낌이 드는꽃들….

그대로 꽂아 내추럴한 느낌이 들게 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아주 세련된 느낌으로 변신시켜 보자.

일단 꽃의키는 모두 같게 정리해야 한다.

꽃의 길이를 일정하게 손질하고 가지런히 정리해 줄기를 묶는다.

묶는 위치는 꽃에 따라 조금씩 달리 해야한다.

무스카리나 튤립처럼 제법 줄기에 힘이 있는 것이라면 줄기 아래 부분을 묶고, 거베라나 수선화 줄기처럼 줄기가 연약한 것이라면 꽃 바로 밑부분을 묶어야 힘이 생긴다.

a. 무스카리

뾰족하게 솟은 초록잎 사이에서 연한 보랏빛 꽃을 피우는 무스카리….라피아로 줄기 밑부분을 얌전히 묶으면 소박해서 더 정겨운 꽃 장식이 된다.

b.수선화

줄기가 길어 더 연약해 보이는 수선화, 네다섯 줄기를 나란히 잡아 꽃 바로 밑부분을 묶는다.

예쁜 철사나 라피아, 리본 등으로 묶어면 꽃 송이가 예쁘게정리되고 줄기에 힘이 생겨 당당하게 선다.

갸름한 꽃병에 꽂고 가장자리에 작은 돌을 채우면 꽃이 넘어지는 것을 방지 할 수 있다. 돌이나 끈의 컬러에 따라서도 전체적인 느낌이 달라지니 꽃병이나 꽃과 매치되는 컬러를 고르자. 돌은 꽃병과 같은 컬러가 가장 무난 하지만 꽃을 묶는 끈은 특히 꽃의 컬러를 생각해야 한다.

꽃이 단색이라면 꽃병의 색과 통일시켜야 감각있어 보이며, 꽃 자체의 색이 두 가지 이상이라면 꽃의 색 중에서 고르면 세련된 느낌이 든다. 예를 들어 가장자리는 노란색이고 가운에는 주황색이 감도는 수선화에 주황색 리본을 묶으면 잘 어울린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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