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민노·진보신당 등 20여명 후보 선거전
6개 정당 야권연대 추진

오는 6·2 지방선거를 60여 일 앞두고,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야당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본선보다 예선이 더 재미있다`는 대구와 경북에서 광역 및 기초의회 진출과 광역단체장 선거에서의 의미득표를 위한 발걸음이라는 것.

현재 대구와 경북에서는 20여 명의 야권 후보가 각자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다만, 제1야당인 민주당의 후보가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 의외.

우선 민주당 경북도당은 지난 11일 공천심사위를 구성하고 후보자 공모에 나섰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의 경우, 지난 총선에서 후보로 나왔던 허대만 예비후보가 포항 시장에 재차 나서면서 격식을 차렸지만 민주당에 대한 반감이 강한 TK지역에서 광역단체장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게 정론이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이 “대구와 경북에서 나오는 것 자체가 위험한 일인데, 그 일을 하려는 사람이 있겠느냐”는 말도 이를 반증한다.

다만, 장상봉 민주당 경북도당 사무처장은 “지금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후보는 4월 초면 가시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구와 경북 기초의회 진출에 성공했던 민주노동당은 경북도지사 후보로 윤병태 경북도당 위원장과 대구시장 후보로 이병수 대구시당 위원장을, 도의원 비례후보로 최난희 안동시 여성농민회 사무국장과 김영집 농협노조 대경본부장을 선출했으며 각 기초의회에서 후보들이 준비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경북도당 측은 “우선 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원은 5명이며 경주와 청도, 상주 등에서 후보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보신당도 조명래 후보를 대구시장 후보로 선출했으며 경북에서는 도의원 비례로 김은숙 씨를, 포항시의원 후보에 박경열 후보와 박창호 후보를, 경산시의원 후보에 엄정애 후보를 각각 선출했다.

김상미 진보신당 대구시당 사무처장은 “광역단체장 후보를 통해 진보신당이 대구를 리모델링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해 시민들로부터 진보신당에 대한 지지도를 높이는 것이 이번 선거의 목적”이라면서 “또 작지만 동네마다 주민도서관과 어린이 도서관, 방과 후 교실, 직거래 농민장터 등 주민들과 함께하는 주민공동체 사업을 통해 기초의회에 실질적으로 후보를 당선시키는 것이 당선전략”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권의 움직임이 야권연대를 통해 과시적인 결과로 나타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대구와 경북에서는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에 이어 국민참여당, 사회당 등 6개의 정당이 야권연대에 참여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야권연대에 각 정당의 입장이 모두 다를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효과부분에서도 미래가 어둡다는 것. 실제로 야권은 이미 두 차례의 대표자 회의와 8차까지의 실무회의를 가졌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대해, “모든 것을 열어놓겠다”는 것이 대부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민주노동당 측은 “대구와 경북이 1당 독식구조이기 때문에 조금 난관이 조성되어 있기는 하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연대나 화합이 더 쉽게 될 수 있다”고 말했으며, 장상봉 민주당 경북도당 사무처장도 “민주당에서는 도지사 후보가 나오면 그때 의논하기로 하고 있으며 야권연대는 희망적이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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