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 출마를 위해 사직하는 대구·경북 지역 광역의원들을 두고 지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게 비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광역의원들이 임기도 제대로 마치지 않고 개인의 출세를 위해 초심은 온데간데없이 도 의원직을 헌신짝처럼 내던지고 더 높은 곳을 향해 줄달음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직 의원 중 대부분이 초선이라 마치 광역의원이 자신의 출세를 위한 디딤돌로 생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한나라당 대구·경북 시, 도 당은 6·2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접수된 후보를 대상으로 공천심사를 벌이고 있으나 사직 의원들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탐탁지 않다는 후문이다.

대구시의회의 경우 김충환(북구), 김대현(수성구) 의원이 단체장 출마를 위해 이미 사직서를 냈고, 류규하(중구) 의원도 사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중현 의원은 2008년 6월 보궐선거 서구청장 출마를 위해 사직해 당선됐었다.

경북도의회는 이미 김응규(김천) 부의장, 이우경(경산), 이현준, 윤영식(예천), 박노욱(봉화), 박병훈(경주)이 각각 지역구 단체장 출마를 위해 사직서를 냈다.

또 김영만(군위), 박영화(칠곡), 박순범(칠곡) 의원도 단체장 출마를 위해 3월 임시회 개회를 한 후 31일 사직이 처리될 전망이다.

특히 박병훈 도의원은 경주시장에 출마하고자 사직서를 냈으나 다시 도의원으로 선회해 공천 접수를 해 놓은 상태다.

반면 경북도의회는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단체장 출마를 위해 권경호(영양), 김석호(구미), 김순견(포항), 김희문(봉화), 손규삼(포항), 윤경희(비례대표, 청송), 이정백(상주), 이호근(영양), 장욱(군위) 의원이 사직서를 냈다.

이들 중 6명은 고배를 마시고 3명이 당선됐으나 1명만 건재하고 나머지 2명은 불미스러운 일로 중도하차 했다.

실제 의회는 주민을 대표해 예산·결산안 승인과 청원·진정을 처리하고 법령의 범위 안에서 조례를 제정· 개정·폐지하며, 집행기관에 대해 행정사무감사 또는 조사·동의·승인 보고와 관계기관의 출석을 요구할 수 있는 등 주민대표기능, 자치입법기능, 행정감시기능 등 3가지 역할을 하게 돼 있다.

한편, 경북도 이모(경산)씨는 “광역의원이 되고자 손발이 닳도록 지역민들의 표를 구걸할 때는 언제고 임기도 마치기 전에 개인 출세를 위해 도의원직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행태는 유권자를 배반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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