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베르의 상상 속 기상천외한 미래

프랑스의 천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최신작 `파라다이스(전 2권, 열린책들)`가 출간됐다.

개미들의 세계, 인간 두뇌의 비밀, 죽음 이후의 세계, 진화의 수수께끼 등 독특한 소재와 놀라운 상상력으로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아 온 베르베르. 2008년, 2009년에는 신화, 역사, 철학이 어우러진 대작 `신`(전6권)으로 한국 독서시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베르베르가 `짧은` 형식과 새로운 서사 기법을 시도한 작품집을 들고 한국 독자들을 찾아왔다.

`파라다이스`는 베르베르의 상상력 속에서 탄생한 기상천외한 미래, 그리고 작가 자신의 실제 경험 속에서 나온 역설 가득한 과거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집이다. 수록된 17편의 독립적인 이야기들은 `있을 법한 미래` 혹은 `있을 법한 과거`라는 꼬리표를 달고 엇갈려 등장한다.

`미래` 이야기들은 `만약…`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 상상으로 축조된 `인류`의 미래다. 담배 한 대만 피워도 사형을 면치 못하는 무자비한 환경 독재 사회(환경 파괴범은 모두 교수형), 여자들만 남고 남자들은 전설이 되어 버린 세계(내일 여자들은), 과거를 기억하는 것이 금지된 세상(영화의 거장), 출처를 알 수 없는 농담의 발원지를 끝까지 추적하는 한 코미디언의 모험(농담이 태어나는 곳)…. 베르베르 아니면 발상해 내기 어려운 미래의 상상이 펼쳐진다.

/윤희정기자

열린책들 刊, 9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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