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열정과 실력, 이 시대의 장인정신이란…

이 땅에 진정한 전문가는 있는가? 우리 시대에 장인정신은 살아 있을까? 이 질문 앞에서 당당하게 대답할 수 있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 시대의 장인정신을 말하다`(북노마드 펴냄)는 현재를 살아가는 장인들에게 장인 정신이란 무엇인지 묻고 그 답을 담은 책이다.

비영리단체 아름지기가 아카데미 강좌 내용을 엮은 책은 오늘날 대량생산 시대의 생산자들이 장인 정신이라는 덕목을 잃어버렸다고 안타까워하지만, 이 시대에도 어딘가에는 분명히 장인 정신을 살려 창작품을 빚어내는 예술가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일깨워주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우리 시대의 장인`으로 꼽힌 유홍준(문화유산), 배병우(사진), 정구호(디자인), 김봉렬(건축), 조희숙(음식) 씨 등은 저마다 자신의 분야에서 장인 정신을 정의 내리지만, 넓게 `깨어 있는 눈으로 자신과 자신의 일, 세상을 볼 줄 아는 사람`이 장인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우리 문화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자신의 삶 속에서 깊이를 더해가는 이들 전문가들이 전하는 오늘날 장인이 갖는 의미, 그리고 장인정신의 참된 의미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귀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해방이후 최고의 베스트셀러이자 `살아 숨쉬는 국토박물관` 이라고까지 불리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유명한 유홍준 박수근 미술관 명예관장은 우리시대의 진정한 장인정신에 대해 분명하고도 솔직한 담론을 내놓는다. `우리나라는 전국토가 박물관`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가 100만부 이상 팔리면서 막강한 문화적 담론을 형성하는 인물로 급부상한 그의 답사가, 미술비평가로서의 장인정신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현장 경험부터 오늘날 한국에서 장인으로 사는 법에 대한 고민까지 두루 들려준다. 무엇보다 여전히 부족함을 느끼며 완벽의 경지에 오르려 하는 이들의 열정 어린 목소리에 장인 정신의 진정한 의미가 녹아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북노마드 刊, 1만4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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