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진실 동생 최진영 자살…지인들 `충격`

탤런트 고(故) 최진실씨의 동생 진영(39)씨가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 다락방에서 목을 매 숨진 채 가족에 발견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목을 매 숨져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 119에 신고가 들어와 출동한 시각이 오후 2시14분이라고 하니 그전에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인의 시신은 오후 2시46분께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도착했으며 현재 이 병원 영안실에 안치돼 있다. 경찰은 자택 현장에서 유서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현재 현장 감식을 벌이는 등 자세한 사망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최진영의 자살은 우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진영의 한 측근은 2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진영이가 오늘 아침에 한 방송국 관계자와 오후 8시30분 저녁 약속을 잡은 사실이 확인됐다. 오늘 아침에 약속을 잡았는데 목을 맸으니 계획된 자살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최진영의 자살 과정은 누나 최진실의 전철을 그대로 밟은 듯하다. 그는 이어 “진영이가 오늘 약을 먹은 후 목을 맸는데, 그 약이 아마도 누나가 복용했던 우울증 치료제였던 것 같다”며 “그 약은 많이 먹으면 자신이 누군지, 지금 상황이 어떤지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고 하는데 진영이도 그런 상태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측근은 최진실-진영 남매가 상상 이상으로 돈독한 오누이의 정을 나눴다며, 그 때문에 최진실 사후 최진영이 극도로 힘들어했다고 밝혔다. 그는 “두 남매의 관계가 유별났다. 서로 끔찍하게 챙겨줬다”며 “또한 최진실이 집안의 기둥이기도 해 누나가 자살한 후 진영이가 무척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최진영의 소속사인 엠클라우드엔터테인먼트 관계자도 “진영 씨가 오늘 오전 소속사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와 `영화 대본을 건네달라`며 연기에 의욕을 보였다”고 전해 최진영의 자살이 우발적이었을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이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진영 씨는 10월 드라마 출연을 논의 중이었고, 오늘 아침에는 대표에게 영화 대본도 건네달라고 했다”며 “두 조카와 열심히 살 것이니, 일을 하려면 운동을 해 체력도 키워야 하고 치아 치료 등 관리도 해야한다고 말했는데 오늘 비보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故 최진영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에는 누나 故 최진실의 전 남편 조성민과 개그우먼 이영자를 비롯한 지인들이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며 속속 모여들고 있다. 특히 딸 최진실에 이어 다시 아들을 잃게 된 최진영의 어머니는 이날 오후 지인들의 부축을 받으며 병원 영안실로 들어간 뒤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엠클라우드엔터테인먼트 김진수 본부장은 “이날 고인의 장례를 3일장으로 치르기로 해 31일 발인을 하기로 했다”라며 “화장장소는 논의 중이고 장지는 누나 최진실 씨의 납골묘가 있는 경기도 양평군 갑산공원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병원 측은 최진영이 병원에 올 당시의 상태에 대해 “외관상 목 주변에 붉은 자국이 남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최진영씨는 오후 2시45분께 119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실려왔다.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이미 숨진 뒤였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