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칠곡군이 선거법 저촉을 이유로 5월 아카시아 벌꿀 축제를 갑자기 취소해 버리자 군민들이 `선거법 핑계가 무슨 만병통치약이라도 되느냐`며 강하게 반발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칠곡군은 지난해 군수 공약점검을 위해 일부 언론이 자료요청을 하자 6·2지방선거법 적용이 우려된다며 자료제출을 꺼리다가 칠곡선관위가 문제 없다는 유권 해석하자 협조하는 등 무사안일로 일관해 이미 빈축을 산 바 있다.

또 최근에는 모든 군민들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대했던 아카시아 벌꿀축제 행사도 선거법에 저촉될 것 같다며 갑자기 취소해 군민들과 양봉 농가, 음식업주 들에게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특히 아카시아 벌꿀축제는 칠곡군이 지난해 5월 축제를 개최하면서 `전국축제 중 성공한 축제인 만큼 내년에는 더욱 알찬 축제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공언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공염불이 됐다.

이에 대해 한 관변단체장은 “청도소싸움축제, 의성산수유축제 등 경북 도내 자치단체가 지난해와 똑같이 축제를 개최하고 있는데 유독 칠곡군만 선거법적용을 핑계로 축제를 취소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칠곡군의 선거법 적용은 필요하면 써먹는 만병통치약이라도 되느냐?”며 맹비난했다.

이처럼 칠곡군은 축제 취소 결정은 물론 전용 예산의 용도를 놓고도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칠곡군은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축제 관람객을 위한 차량 제공 등이 선거법에 저촉될 수 있어 취소하며 삭감된 예산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예산으로 재편성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민들은 이 같은 해명은 취소를 위한 명분일 뿐 본질은 따로 있다는 반응이다.

주민 A씨는 “군수가 아무리 선거법위반으로 곤욕을 치른 경험이 있다 해도 전국적 축제까지 취소해 버리는 것은 너무 이기적 발상”이라며 “정치적 목표달성도 좋지만 진정 군민들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파악해 위민행정을 펼칠 때 더 많은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느닷 없는 선거법 핑계는 칠곡선관위에 까지 불똥을 튀기고 있다.

한 관계자는 “칠곡선관위는 아카시아 벌꿀축제 개최에 대해 선거법 적용 여부를 전혀 언급한 적 없다”며 “축제개최 여부는 전적으로 칠곡군이 알아서 판단해 개최하면 되는데 왜 선관위를 핑계로 선거법을 들먹이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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