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게시판 나흘 동안 1만2천건 `도배`
찬반논쟁속 `해피엔딩 버전` 동영상도 등장

지난 19일 비극으로 막을 내린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지붕킥)의 결말에 대한 논란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끊이질 않고 있다.

종방이 나흘이나 지났지만 프로그램과 관련된 인터넷 게시판에는 결말에 대한 찬반 논쟁이 식을 줄을 모르고 있으며 네티즌에 의해 결말이 해피엔딩으로 다시 편집된 동영상까지 인터넷을 떠돌고 있다.

MBC 시청자 게시판에는 19일 종영 이후 1만2천건이나 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대부분 결말에 대한 찬반 의견을 담은 글이다.

종영 직후에는 결말에 대한 직설적인 의견을 담은 짧은 글이 많았다면 시간이 흐르면서 `지붕킥`에 대한 작품론이라고 할 만한 장문의 분석글도 적지 않게 등장하고 있다.

세경(신세경)과 지훈(최다니엘)의 죽음이라는 제작진의 결말에 대해 반대하는 측에서는 결말에 복선이 없었다는 점이나 대중 시트콤 치고는 결말이 지나치게 난해하다는 점을 지적하는 의견이 많다.

이용자 신분(ID) `Imw4733`로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개연성 제로에 설득력 제로다. 7개월 동안 신자매(세경·신애)의 성장과 희망을 기다리던 애청자들에게 이런 식으로 뒤통수를 날렸다”며 제작진에 대한 비판글을 올렸다.

ID `sooasis`씨도 “지붕킥 종영 후 상처가 너무 큽니다. 가슴이 뚫린 듯. 허무함과 쓸쓸함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답니다”며 결말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반면 제작진의 결말을 옹호하는 글도 적지 않다. 시청자들의 기대에 반하기는 하지만 김병욱 PD의 작품세계에 대해 박수를 보낼 만 하다는 의견이다.

`lofonight`씨는 “지붕킥은 이상을 지향하면서도 현실에서 발을 떼지 않은 시트콤이다. (PD는) 냉혹한 현실의 장벽을 이야기하면서 화면을 끝내고 그 이면에 자신의 이상을 숨겼다. 현실 역시 우리 삶에 그리 친절하지 않다”며 나름의 해석과 함께 제작진의 결론에 박수를 보냈다.

결말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며 시청자가 스스로 결말을 바꿔 편집한 동영상이나 줄거리 글들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적혈야화`라는 이름의 네티즌이 만든 한 동영상에는 실제 결말에 흑백 화면으로 등장하는 세경과 지훈의 죽음이 실은 순재(이순재)의 꿈이었다는 식으로 결론이 바뀌어 있다. 세경이 CF 모델로 성공하고 준혁(윤시윤)과의 사랑도 이뤄진다는 결론으로 다시 편집됐다.

`지붕킥`은 시트콤으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27.6%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모은 끝에 지난 19일 막을 내렸다. 마지막회 방송에서는 세경과 지훈은 교통 사고로 사망하고 신애(서신애)는 이민을 가며 해리(진지희)와 헤어지는 식으로 등장인물 대부분이 헤어지는 식의 결말이 담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