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앞둔 50대 사이에서 `즉시연금보험`이 신(新) 노후 재테크 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즉시연금보험은 생명보험사에서만 파는 상품으로 만 45세 이상 가입자가 최저 1천만원 이상 목돈을 넣어 놓으면 그 다음 달부터 사망할 때까지 매달 생활비 형태로 돈을 지급해주는 상품이다.

예컨대 55세 남성이 2억원을 즉시연금보험(종신형)에 맡기면 세상을 떠날 때까지 매달 약 103만원을 받을 수 있다. 가입 후 오래 살지 못하고 일찍 사망하더라도 10년 또는 20년간 법정 상속인에게 연금이 계속 지급된다.

즉시연금보험은 연수익률이 약 5.3% 정도로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크게 높지 않지만 최근 즉시연금보험 가입자는 늘고 있는 추세다.

대형보험사인 A사에 따르면 즉시연금보험 가입자 수는 지난해 약 300여명 수준에 그쳤지만, 올해는 현재 250명이 넘어섰다고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올 초 여윳돈 2억원을 즉시연금보험에 넣은 한 가입자는 노후에 부동산이나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가족 간에 분란이 생기기 십상이라며 큰돈을 연금으로 바꿔두고 용돈처럼 매달 타서 쓰니 편리하다고 말했다.

즉시연금보험은 종신형으로 한번 가입하면 중도해지가 불가능하다. 때문에 자녀들이 나이 든 부모 재산을 넘보기 힘들게 설계돼 있다.

즉시연금보험은 50~60대 자산가들이 선호하는데, 한 번에 5억~10억원씩 뭉칫돈을 넣는 경우가 많다. 10년 이상 유지 시 이자소득세가 비가세가 되는데다 연금소득세도 면제되는 등 절세혜택도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즉시연금보험은 자녀들의 효심(孝心)을 자극하는 부수효과도 낳는다고 한다.

즉시연금보험은 가입자가 오래 살수록 연금을 더 많이 받는 형태기 때문에 자녀들이 가급적 부모님의 장수를 위해 지극히 모시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고령화 시대에 본격 접어들면서 생겨난 새로운 풍속도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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