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숙 교수 (동국대학교 경주병원 호흡기내과)
일반적으로 8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을 만성기침이라고 한다. 만성기침은 매우 성가신 증상으로 가족이나 직장동료들로부터 멀어지게 하며 수면을 방해하며 스스로를 위축시키고 기분을 저하시키거나 건강에 염려를 하게 만들어 병원을 방문하게 하는 가장 흔한 증상중의 하나이다.

위산 등 기도의 신경 자극 원인

만성기침… 두통·복통 등 위험

약물 치료·생활습관 개선 도움

△언제의사를 찾아야?

일반적으로 8주 이상 기침이 지속될 때에는 병원을 방문해야 하지만, 가래 또는 객혈을 동반하거나 수면을 방해하거나,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는 기침이 지속된다면 기간에 상관없이 병원을 방문하여야 한다.

△원인은 무엇인가?

위산, 점액, 헤어스프레이, 향수, 매운음식 등 다양한 자극원들이 기도에 분포한 신경을 자극하거나 이물질이나 가래 등의 분비물이 있을 때 이것들을 제거하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기침은 정상이지만 병적인 원인에 의한 기침은 오래 지속된다. 만성기침의 가장 흔한 3대 원인은 상기도기침증후군, 천식, 위식도역류질환이다.

비강과 부비강의 점액선에서는 비강의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정상적으로 점액을 분비하는데 알레르기나 찬공기, 부비강염증 등이 있으면 분비되는 점액의 양이 증가하여 목뒤로 넘어가면서 목을 자극하고 염증을 유발하는데 이를 후비루라고 한다.

비강과 부비강의 문제로 후비루가 유발하는 만성기침을 상기도기침증후군이라한다.

후비루가 있어도 목뒤로 점액이 넘어가는 느낌이 없을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병력청취와 인후두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천식은 아이들 만성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어른들에게 있어서는 두 번째로 흔한 원인이다. 일반적으로 기침과 함께 천명음과 호흡곤란이 동반되지만 기침증상만 나타나는 기침이형천식도 있다.

기침이형천식은 주로 환절기나 상기도 감염시에 발생했다가 호전되며 찬공기나 자극적인 화확물질, 향수 등에 노출되었을 때 심해지기도 한다. 이런 기침이형 천식을 과민성기도질환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그 외에 호산구성 기관지염도 만성기침의 흔한 원인중에 하나로 가래검체에서 호산구를 관찰하여 진단하며 스테로이드 치료에 잘 반응한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여 발생하 는질환이다. 역류된 위산은 식도, 인후뿐 아니라 기도를 지속적으로 자극하여 기침을 유발한다. 위산역류는 종종, 속쓰림이나 신맛느낌을 동반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다른 증상 없이 기침만 한다.

또한 감기, 독감, 폐렴 등 기도감염을 앓은 후에도 기침이 오래 지속되기도 한다. 일부에서는 감염이 남아서 지속되기도 하며 감염이 완치된 후에도 염증이 지속되어 자극원에 민감해서 발생하기도 한다.

심부전과 고혈압치료에 흔히 사용되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는 20%의 환자에서 만성기침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침은 대부분 약물복용을 시작한 첫 주에 발생하지만 일부에서는 6개월 이후에 발생하기도 한다. 원인약제를 중단했을 때,기침은 대부분 수일내로 사라지지만, 일부에서는 1개월 이후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그 외에도 만성기침의 원인으로 기관지확장증, 만성기관지염, 폐암 등이 있으며 만성기관지염과 폐암은 담배와 관련이 높으므로 흡연자가 기침이 지속되거나 가래, 객혈을 동반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합병증은 무엇인가?

기침을 지속적으로 하게 되면 사람은 지치게 된다. 기침의 동작은 신체 에너지를 고갈시키고 수면을 방해하며 이로 인해, 두통, 복통, 어지러움, 발한, 요실금, 늑골골절 등이 합병될 수 있다.

△시행하는 검사는 무엇인가?

먼저, 병력청취와 신체검사를 통해 만성기침의 원인을 감별 추정할 수 있으므로, 의사에게 만성기침과 동반된 증상과 병력을 자세히 설명하도록 한다.

가슴엑스선사진은 폐질환이나, 폐암을 배제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폐를 좀더 자세히 검사하기 위해서는 가슴 CT스캔검사가 필요하다.

천식진단의 가장 간단한 검사는 기관지확장제 반응을 보는 폐기능 검사이며 천식이 의심되는데 기관지확장제 반응검사가 정상인 경우 천식유발검사를 시행한다.

후비루를 관찰하기 위해 비내시경이나 부비동 CT를, 위식도역류질환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위내시경, 기관지폐쇄나 염증을 보기 위해서는 기관지내시경 검사를 시행한다.

△치료는 어떻게?

만성기침은 원인질환을 치료하면 저절로 좋아진다.

후비루의 기본치료약제로는 항히스타민과 충혈완화제를 사용한다. 보통 감기약을 먹으면 졸린 이유가 이 항히스타민 때문이지만 최근에 나온 차세대 항히스타민약제들은 졸리지 않다. 천식이나, 기침이형천식, 호산구성 기관지염의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항염증약제는 흡입스테로이드이며 기관지확장제와 병합해서 사용한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에는 위산분비 억제제를 투여한다. 그외에 기침억제제를 사용한다.

약물치료외에 각 질환을 유발하는 생활양식을 변경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 흡연은 만성기침의 원인이기도 하면서 대부분의 만성기침을 악화시키므로 금연이 도움이 된다.

기침을 유발하는 찬공기등의 자극원을 피하고 체중감량, 소량을 나누어서 먹기, 술, 쵸코렛, 박하나 튀긴음식을 피하고, 식후 3~4시간은 눕지 않기, 상체를 비스듬히 올려서 눕기 등의 생활양식으로 위식도 역류를 감소시키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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