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등을 선출하는 오는 6·2 지방선거가 흥행꺼리를 잃고 있다.

대구와 경북은 전국적 이슈로 급부상한 `무상급식`과도 거리가 멀어졌으며 각축전이 될 것으로 예상했던 대구시장 선거에서도 서상기(대구 북을) 대구시당위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선거 흥행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경북도지사 선거도 마찬가지로 4년 만의 리턴매치를 벌이고 있는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정장식 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의 경선도 정 전 원장이 얼마나 파이팅을 하느냐에 따라 선거판의 구도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처럼 광역단체장 선거가 흥행코드와 멀어지게 되면, 투표율의 하락과 함께 대구와 경북에서의 여당 후보들이 고전을 하게 된다는 것.

실제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투표율이 60%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한나라당은 텃밭인 대구와 경북에서 무소속 또는 미래희망연대(구 친박연대) 후보들과 2, 3군데 선거구에서 격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투표율이 70% 이상이 된다면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층이 투표에 참가하면서 이 같은 격전 지역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대구와 경북만이 아니라, 전국적인 선거 이슈를 위해서 중앙당은 모든 선거구의 공천을 경선을 위주로 해줄 것을 지침으로 내린 바 있다”며 “특히 텃밭인 대구와 경북에서 선거가 흥행이 되지 않는다면, 이는 차후 선거와 국정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김범일 시장 외에 또 다른 후보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김 시장을 전략공천할 수밖에 없는 대구시당은 전략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