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2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선거가 오리무중이다.

출마가 유력시되던 서상기(대구 북을) 대구시당위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김범일 현 시장의 단독 출마 또는 제3후보와의 경선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제3후보를 통한 김범일 시장과의 경선`에 더 무게가 쏠리고 있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전언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자신의 불출마와 관련해 못을 박은 이한구(대구 수성갑) 의원이 심경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대구시당 공천심사위원회 위원으로 들어간 이명규(대구 북갑) 의원은 “이한구 의원이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며 이한구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지금 상황에서 출마할 수 있는 사람은 현직 의원 외에는 없다”며 “지역외 인사는 두말할 것도 없고, 지역인사라 하더라도 재선의원이 출마를 포기하는 상황에 나올 수 있는 사람이 누가 더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대구시당은 물론 중앙당에서도 감지된다.

대구시당의 한 관계자는 “만약 김범일 시장이 단독으로 출마하게 된다면 흥행적인 면에서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각종 악재속에 흥행이 되지 않으면)경선을 통한 흥행을 위해서 또 다른 후보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물론, 이한구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에는 걸림돌이 있다. 먼저 지역 의원들의 대다수가 이 의원의 출마에 대해 직·간접적으로든 돕겠다는 의사를 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이한구 의원은 지난해 불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기 전부터 “대구 의원들이 밀어주면 나서겠다”고 밝힌 바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한구 의원의 입장에서도 김범일 시장과의 경선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하지 않는 이상 대구시장 출마라는 외통수를 선택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지역의 한 의원은 “이한구 의원이 평소의 꿈을 위해 출마라는 외나무다리를 건너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도 “다만, 12명의 지역의원 대다수가 이 의원이 출마했으면 하고 바라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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