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뿐만 아니라 배우자의 범죄경력도 없어야 하며 특히, 성범죄는 있어서는 안 된다”

한나라당이 11일, 6월 2일 실시되는 제5회 동시지방선거 후보자 추천신청을 공고하면서 신청자격과 제출서류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예비후보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부분은 심사료. 한나라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 측은 “예년에 비해 절반 수준의 심사료가 책정됐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공고를 통해 책정한 심사료는 광역단체장 100만 원, 기초단체장 50만 원, 광역의원 20만 원, 기초의원은 10만 원이다. 이는 지난 제4회 지방선거의 기초단체장 80만 원, 광역의원 50만 원, 기초의원 30만 원에 비해 절반 수준.

“경제 한파를 맞아 최소한의 예산으로 심사를 진행하라는 게 지침이 아니겠느냐”는 게 지역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런가 하면, 총 23종류에 달하는 공천 신청 제출서류에는 재미있는 부분이 존재한다.

배우자 범죄경력 증명서류까지 제출

심사료,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책정

특히 3장 이내의 자유양식으로 작성하게 되어 있는 메니페스토 실천 계획서가 눈에 띈다. 보수를 표방하는 한나라당이 영국의 노동당이나 일본의 사회당 등에서 자주 사용하는 메니페스토 실천 계획서를 제출받겠다는 것.

`구체적인 시책, 실시 기한, 수치 목표를 명시한 사후 검증 가능한 명확한 공약`이라는 뜻의 메니페스토라는 말은 지난 1848년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에서 독일어로 쓰여진 것에서 유래됐으며, 현재 일반적으로 쓰이고 있는 의미는 `이탈리아 공산당 선언`에서 쓰인 이탈리아어를 연원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한나라당은 후보자들에게 지역경제살리기(일자리창출 포함) 방안을 요구했으며 후보신청자, 배우자의 범죄경력에 관한 증명서류(벌금형 이상) 각 1통을 제출토록 했다.

경북도당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특히 제일 중요한 것은 성범죄와 관련한 사항이 없는지 하는 것”이라며 “조그마한 연관성이라도 있다면, 공천받기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나라당은 후보신청자 및 배우자의 국민연금 가입내역서와 국민건강보험료 납부확인서 등을 요구했으며 국적변경 신고서가 있는 경우 이 역시 제출토록 했다.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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