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들, 친이·친박 표방하며 얼굴알리기 주력… 경제회생도 큰 화두

오는 6·2 지방선거 공천의 최대 기준은 계파별 분배와 지역 경제 발전 및 정치적 리더십이 가장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이 오는 15일부터 8일간 공천신청을 접수받을 예정인 가운데, 본지가 확인한 대다수의 국회의원들은 지역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인물과 정치적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 공천을 받았으면 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여기에다 공천 후유증으로 인한 피해를 막고자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한 계파별 인물을 찾는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실제로 기초단체장과 광역 및 기초의원에 출마하고자 하는 예비후보들은 각자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를 표방하며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대구 서구청의 한 후보는 아예 자신의 선거 사무실 전면에 박근혜 전 대표와의 사진을 걸어놓고 있으며 몇몇 사무실에는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위임장도 전시해놓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이름을 알렸던 외곽조직을 본뜬 이름들도 심심찮게 보이고 있기도 하다.

지역의 한 시의원 출마자는 “공천을 받기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이 같은 친분이 가장 클 것으로 생각한다”며 “특히 의리와 지연 등을 중요시하는 대구와 경북에서 자신이 어느 계파에 있는지는 확실히 해야 뒤탈이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계파별 입장 외에도 후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 경제 회생과 `준비된 정치인`이라는 포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사덕(대구 서구)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요즈음 후보들을 보면 정치적으로 준비가 부족한 사람들이 많다”며 “지역 경제 문제와 함께 이러한 점을 꼼꼼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지역의 한 의원도 “기초단체장은 관료이기도 하지만 정치인”이라면서 “중앙정부로부터의 예산확보는 물론, 지역 발전을 위한 해당 지역 국회의원 및 시도의원, 기초의원과의 스킨십은 필수”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역 정가에서는 상대인 정장식 예비후보를 여론조사에서 큰 차로 앞서고 있는 김관용 경북도지사나, 다른 상대를 찾기 어려운 남유진 구미시장의 경우를 정치적 특성을 살린 성공 사례로 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후보들에게 요구되는 능력은 침체된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능력이다. 차츰 예년의 경기지수를 나타내고 있는 여타의 시도에 비해 대구와 경북이 침체의 늪을 빠져나오고 있지 못하다는 부분이 크게 작용하는 모습이다.

경북 지역의 한 의원은 “몇몇 의원들이 공천에 앞서 경제 전문가들과 미팅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다”며 “아무래도 경제 문제가 제일 큰 코드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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