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바이러스(HIV)가 골수에 잠복하고 있다가 나중에 다시 활성화된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고 AP통신 등이 7일 보도했다.

미국 미시간 대학 의과대학 내과전문의 캐슬린 콜린스(Kathleen Colins) 박사는 에이즈 바이러스가 수명이 긴 골수세포 속에 숨어있다가 나중에 골수세포가 혈구세포로 분화해 혈액 속으로 나오면 다시 활성화돼 면역세포들을 공격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최근 강력한 에이즈 치료제 개발로 에이즈로 사망하는 환자가 크게 줄었으나 평생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재발된다. 이는 투약으로 활성화된 에이즈 바이러스는 죽지만 일부 바이러스가 체내 그 어딘가에 휴면상태로 숨어 있다가 투약이 끊어지면 다시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콜린스 박사는 지금까지 에이즈 바이러스의 잠복장소로 면역세포인 대식세포와 기억 T세포(memory T-cell)가 지목되었으나 또 다른 잠복장소가 있을 줄 알고 탐색한 결과 특정 골수세포에서 에이즈 바이러스를 찾아냈다고 말했다.

에이즈 바이러스를 공격할 수 있는 새로운 표적이 밝혀지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골수세포를 함부로 죽여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에이즈 바이러스가 잠복하고 있는 골수세포만을 선별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콜린스 박사는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네이처 의학(Nature Medicine)` 온라인판(3월7일자)에 실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