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치안불안 외면” 불만 고조

【안동】 경북경찰청이 도심권 지구대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치안시스템을 파출소로 일부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안동 강남치안센터가 제외돼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도내에 40개 파출소 신설이 진행중인 가운데 안동경찰서에도 3개 지역이 파출소로 다시 개편됐다.

오는 10일 개소식을 앞두고 부활된 파출소는 임하면, 남선면, 녹전면으로 지난 4일부터 23명의 경찰관을 배치, 임시운용에 들어갔다.

이번에 개소된 파출소는 전형적인 농촌지역으로 넓은 관할구역에 대한 신고출동거리, 경찰의 대응속도 등에 불만이 일부 해소돼 농촌지역 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에 반해 정작 파출소의 필요성이 그동안 절실히 요구돼 온 안동시 정하동 등 강남지역의 주민들이 느끼는 체감치안의 불안과 불만은 점차 고조되고 있다.

당초 정하동 강남치안센터의 경우 지난 1986년 12월 파출소로 최초 개소한 이후 2003년 9월 강남지구대로 승격됐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10월 지구대에서 갑자기 치안센터로 전락하는 등 당국의 개편이 있을 때마다 1~2개 면을 두고 더 관할하느냐, 덜 관할하느냐에 따라 축소와 확대가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사정으로 강남지역 주민들은 현재의 치안센터를 최소한 과거 형태의 파출소로 전환해 줄 것을 절실히 바라고 있다.

현재 강남치안센터를 관할하는 용상지구대는 인구비례 경찰관 수, 관할면적 등을 고려해 볼 때 도심권 내의 절반 이상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어 효과적인 치안수요와 주민들의 체감치안에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강남지역 정하동과 정상동은 도시개발구역으로 법원, 검찰청, 한전 등의 국가 중요기관과 대형아파트들이 집단으로 들어서 있으며 주택과 상가들의 건설이 현재 진행 중이다.

또한 같은 관할인 수하동의 경우 공장 밀집 지역으로 대로변 외에 가로등의 숫자가 상당히 적어 평소 주민들의 왕래가 거의 없는 우범지역으로 손꼽혀 왔다.

주민 박모(52·정하동)씨는 “경찰당국이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주민들의 의견은 조금도 수렴하지 않은 채 내키는 대로 확대, 축소하는 모양”이라며 분개했다.

이에 대해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이번 개편은 넓은 관할구역에 신속한 출동이 필요한 읍면 단위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파출소의 전환, 개편은 상부 소관”이라고 말했다.

/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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