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서 동성 결혼이 허용되면서 수십 쌍의 동성애 커플이 혼인 허가를 받기 위해 법원 청사 앞에 줄지어 섰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동성 결혼 허용법을 저지하려는 반대자들의 청원이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워싱턴에서 동성애 커플들이 혼인 허가를 신청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신청을 위해 줄을 선 마이클 맥브라이드(48) 씨는 “우리나라의 수도가 우리를 다른 이들과 동등한 권리를 보장받을 가치가 있는 인간으로 인정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까지 워싱턴에서 약 80쌍의 동성애 커플이 결혼 허가를 받았다. 청사 밖에서는 동성애 반대자들이 배너를 들고 구호를 외치면서 시위를 벌였다.

워싱턴은 미국 내에서 동성 결혼을 허용한 6번째 도시다. 코네티컷, 아이오와, 매사추세츠, 뉴햄프셔, 버몬트주 등지에서는 이미 동성애 결혼이 허용되고 있다.

이날 미국 상원에는 동성애자 군복무 제한을 폐지시키기 위한 법안이 제출됐다.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Don`t ask, don`t tell)`로 알려진 현행법에 따르면 미군 복무자가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것을 공개하는 것은 제대 사유에 해당하는 범법 행위다.

조 리버먼 상원의원(코네티컷·무소속)은 현행법이 미국의 가장 중요한 국가적 가치와 상충하며 미군의 전투 능력도 감소시킨다며 이 법안 때문에 매년 4천명의 군인이 자발적으로 복무를 그만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