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어나 독버섯 같은 자연에 존재하는 독성분으로 인한 식중독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복어나 독버섯 등 자연독으로 인한 식중독이 6건 보고됐으며 환자수는 126명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3년 이후 발생한 자연독 식중독 환자 총 231명(18건)의 절반이 넘는 수치다.

자연독 식중독 환자수는 지난 2006년까지 10명 안팎에 불과했으나 2007년과 2008년에는 각각 22명과 50명이 발생했으며 지난해에는 126명으로 증가한 것이다.

지난 7년간 발생한 자연독 식중독의 원인식품은 복어와 독버섯이 각각 6건과 4건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환자수 기준으로는 원추리가 원인식품인 경우가 104명으로 가장 많았다.

원추리는 백합과의 다년생 식물로, 어린잎은 데쳐서 나물로 먹을 수 있지만 충분히 익히지 않으면 독성이 남아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또 시금치와 비슷한 박새풀이나 산마늘로 혼동하기 쉬운 여로, 더덕.우엉뿌리로 오인하는 자리공 등도 식중독을 일으킨다.

복어의 알과 내장은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이라는 자연독을 함유하고 있으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하므로 반드시 복어 조리사자격증을 소지한 전문가가 취급한 음식만 섭취해야 한다고 식약청은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