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예천군 자치단체장 임기만료 4개월을 앞두고 당초 우려가 높았던 레임덕 현상이 여러 곳에서 불거지고 있어 공무원의 복지부동과 무사안일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다.

예천경찰서는 지난달 24일 유천면사무소에 근무하는 기능직 8급 공무원 고모씨와 박모씨 등 전·현직 환경 미화원 3명을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2008년 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수거한 쓰레기에서 재활용품을 분리 수거한 뒤, 인근 고물상에 팔아 이 중 1천500여 만원을 개인 용도 및 회식비 등으로 사용한 혐의다.

이들 외에도 예천군의 한 직원은 모임에서 특정 후보자를 지지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자치단체장 임기 만료 4개월을 앞두고 공무원 사회의 고질병인 무사안일주의가 고개를 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또 6월 2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특정 후보자에게 보험성 줄서기를 하고 있는 경우도 기승을 부리고 있어 문제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 공무원들은 “자치단체의 1월 정기인사가 뒤로 미뤄지고 있는 것은 업무 공백은 물론 공무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것”이라고 수군거리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공무원들은 업무는 뒷전이고 틈날 때 마다 삼삼오오씩 모여 눈치 보기 양상이 심각한 실정이다.

지역주민들은 “공무원들이 12년간 현 자치단체장에게 길들여져 있는 상태에서 차기 군수의 행정 지도력이 웬만하지 않고는 무사안일주의와 복지부동의 고삐를 잡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예천군 관계자는 “레임덕 현상은 아니며 일부 공무원들의 실수인 만큼 기강확립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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