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포항의 한 대중 목욕탕의 여탕. 주말을 맞아 목욕탕 안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손님들로 북적였다. 앉아서 편안하게 목욕을 할 수 있는 개인용 샤워기 뿐만 아니라 탕 주변과 간단한 샤워를 하기 위해 설치된 공용 샤워기까지 사람들로 넘쳤다.

그러나 몇몇 공용 샤워기는 손님들이 물을 잠그지 않고 자리를 뜨는 바람에 물이 계속해서 흘러나왔고 주변에는 누구 하나 잠그는 사람이 없었다.

개인용 샤워기에서도 일부 손님들이 대아에 물을 계속 틀어놓은 채 때를 미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이 목욕탕의 한 직원은 “수시로 목욕탕을 청소하는 데 샤워기를 틀어놓고 가는 손님이 여전히 많다”면서 “물 절약 차원에서 스티커도 부착하고 홍보하고 있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손님들 중에 누구하나 잠그는 사람없어

정부·지자체 노후수도관 교체 서둘러야

`물 부족`국가로 정부차원의 다양한 물 절약 캠페인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처럼 우리 생활 속 물 낭비 사례는 여전하다.

특히 최근에는 우리나라가 `물 부족` 국가가 아닌 `물 관리 부족`국가로 지칭돼 불필요한 곳에 물을 낭비하고 있음을 뒤받침 하고 있다. 우리 생활 속에서 물이 낭비되는 경우는 크게 노후화 된 상수도에 따른 누수와 개개인의 생활 습관 때문.

상수도 누수의 경우 근본 해결을 위해 정부와 각 지자체마다 누수율을 줄이기 위해 상수도관 교체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거나 추진 중이다.

그렇다면 시민들이 할 수 있는 물 절약방법은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일.

대중 목욕탕과 욕실, 주방 등 물 사용이 대부분인 생활 공간에서 만이라도 물을 절약하는 것이 중요하다.

욕실에서는 양치할 때 반드시 컵을 사용하고 샤워 시간은 되도록이면 줄인다. 샤워기 헤드를 절수형으로 교체하면 42% 절수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욕조에 물을 받아서 쓰기보다는 샤워기를 사용하고 비누칠 할 때는 수도꼭지를 꼭 잠근다. 또 좌변기 물통에 물병이나 벽돌을 넣는 것도 물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이럴 경우 하루 1인 당 10.5ℓ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주방에서는 설거지를 할 때 되도록 개수대에 물을 받아 사용한다. 수도꼭지에 물 조리개를 부착하면 설거지 한 번에 물 20ℓ를 절약하고 시간도 1~2분 가량 줄일 수 있다.

또 식기에 묻은 기름기는 휴지 등으로 깨끗이 닦아내고 씻는다. 기름기는 되도록 따뜻한 물로 닦아야 한 번에 잘 닦여 물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이외에도 빨랫감은 모아서 한꺼번에 세탁하고 세탁기 용량은 식구 수를 감안해 너무 크지 않은 것을 사용한다.

이밖에도 집안 곳곳에 새는 수도꼭지가 있는지 항상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승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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