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달집·도주 줄다리기 최대 규모 자랑
포항 호미곶 `전통민속놀이` 축제 등 개최

옛날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정월대보름이 되면 달맞이를 위해 산에 올랐다. 대보름달이 솟을 때 제각기 기원을 했다. 달의 신성성에 의해 그들의 소원이 성취될 것이라 믿었다. 그리고 대보름달을 보고 1년 농사를 미리 점치기도 했다.

이처럼 대보름달은 전통사회에서 달이 가진 신성성을 기반으로 기원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 기원 속에는 개인의 안녕과 같은 개인적 가치와 풍년과 같은 집단적 가치 모두가 포함된다.

오는 28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대구·경북 지역 곳곳에서 한해 소망과 풍년·풍어를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

◆경북

청도군은 28일 청도천 둔치에서 달집태우기, 도주 줄다리기, 달맞이 의식, 소원문 써주기, 민속공연, 연날리기, 윷놀이, 제기차기 등 다채로운 행사를 연다. 이날 정월대보름 달맞이 행사는 자연에 감사하고 풍년과 가족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세시풍속을 고스란히 재현한다. 특히 달이 뜨는 시간에 맞춰 열리는 달집태우기 행사의 달집은 높이 15m, 폭 10m로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청도 9개 읍·면 주민들이 야산 등에서 모은 5t트럭 50대분의 솔가지와 지주목 130여개가 들어가는 달집은 달집짓기전승보존회가 달집짓기 기능보유자 2명을 포함한 연인원 300여명을 동원해 4일간 만든 것이다. 이와 함께 지주목과 솔가지를 엮어 만드는 달집과 도주 줄다리기 원줄 길이는 각각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달집전승보존회 기능보유자 등 300여명이 매달려 꾸미는 달집은 높이 15m, 폭 10m로 5t트럭 50대분의 솔가지와 13~15m짜리 지주목 150여개가 들어간다.

2년마다 열리는 도주 줄다리기는 청도 군민들이 동·서군으로 갈려 힘을 겨루는 축제다. 원줄 길이가 100m, 지름이 0.5m이며 가닥줄은 길이 80m짜리 80개로 볏짚 약 2만2천단이 필요하다.

경주시도 이날 양동마을에서 풍물놀이, 줄다리기, 달집태우기 등의 행사를 준비하고 서천 둔치에서는 민속놀이, 기원제, 달집태우기로 진행되는 `제9회 경주 정월대보름 잔치`가 펼쳐진다.

포항에서는 형산강 체육공원 축구장에서 `형산강 달집태우기 민속축제`가, 호미곶 광장에서 `전통민속놀이 축제`가 펼쳐지는 등 19개소에서 대보름 문화행사가 열린다. 또 구미시는 금오산 잔디밭 일대에서 5천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풍물 경연대회, 민속놀이 체험, 달집태우기 등으로 꾸며지는 `정월 대보름 축제`를 개최한다.

김천에서도 지좌동 감천 모래밭에서 김천문화원 주최로 `감천 달맞이 축제`가 열려 줄다리기, 연날리기, 달집태우기, 널뛰기 등의 풍성한 행사가 마련되는 등 경북도내 95개소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울릉군 사동마을 달맞이놀이마당 추진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도동마을 시가지 길놀이 행사를 시작으로 오후 2시30분부터 울릉읍 사동리 구 장흥초등학교에서 줄다리기, 윷놀이, 소원소지 달기, 달집태우기 등 달맞이 놀이마당 축제를 갖는다.

달집은 높이 7m, 폭 10m로 3개 읍면 주민들이 야산 등에서 모은 솔가지와 지주목 100여개가 사용된다. 달이 뜰 무렵 지역민들이 함께 달집 주위를 돌며 강강술래, 쥐불놀이 등을 하면서 농어민들의 한해 풍년·풍어를 기원한다. 이외에도 28일 문경시 삼북면 금천 제방에서 마을 주민 7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달집태우기와 기원제, 풍물 등 `제7회 삼북면 소원성취 달집태우기`가 열린다.

◆대구

대구에서는 남구청과 대덕문화전당이 공동으로 신천 둔치 종합생활체육광장에서 `대보름맞이 행사`를 갖는 것을 비롯해 달성군민운동장, 월광수변공원, 동화천 동변교 주변, 금호강변 공항교 주변, 중동교 옆 신천둔치, 고모동 팔현마을 주변 금호강둔치 등 시내 11곳에서 달집태우기 체험과 국악 및 풍물패 공연 등이 풍성하게 열린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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