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24일 인수·합병(M&A) 시장의 매물로 나와 있는 대우인터내셔널을 손에 넣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7조원 안팎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탓에 M&A 시장에서 주목을 받아온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다.

올해초부터 수차례에 걸쳐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의지를 표명해온 정준양 회장은 지난달 열린 투자설명회(IR)에서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 대상 우선순위에 올려놓고 있다며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했다.

포스코가 종합상사에서 자원개발 회사로 영역을 넓혀온 대우인터내셔널을 탐내는 것은 무엇보다 세계 시장에서의 영업 능력이 첫손에 꼽힌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현재 포스코의 냉연제품과 특수강 등의 수출을 맡고 있으며 상사 부문 매출에서 포스코의 비중이 20% 이상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포스코가 이미 자사의 주력인 철강 판매에 익숙한 대우인터내셔널을 계열사로 편입할 경우 110개국에 걸친 해외 판매망과 노하우를 그대로 살릴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어 대우인터내셔널의 자원개발 능력도 뿌리칠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온다.

포스코는 철광석과 연료 등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해외 자원 개발에 서서히 눈을 돌리고 있고 비철 금속 사업도 차세대 신성장 사업 분야로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자원의 탐사부터 상업 생산에 이르는 분야에서 노하우를 축적해온 대우인터내셔널의 무형 자산이 포스코에 고스란히 흡수될 경우 포스코의 사업 영역은 엄청나게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현재 미얀마 가스전, 마다가스카르 니켈 광산, 호주 유연탄광 등 에너지·광물 개발 광구 거점 15곳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이런 자원 개발 능력에 포스코의 안정적인 자금력이 뒷받침된다면 양측 모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지배적인 예측이다.

철강 소재를 많이 사용하는 전력사업, 플랜트 사업 등 프로젝트 개발 능력면에서도 대우인터내셔널은 업계에서 수준급으로 평가받고 있어 사업다각화를 모색하는 포스코로서는 반드시 인수해야 할 당위성이 충분하다.

포스코는 여기에 그치지않고 대우조선해양까지 손에 넣을 태세다.

일단 업계 안팎에서는 포스코가 2건의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우인터내셔널의 경우 이변이 없는 한 인수가 유력하고,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도 충분한 유동성을 무기로 잠재적인 경쟁업체보다 우위에 설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포스코가 이처럼 공격적인 M&A를 통해 덩치 키우기와 영역 확대에 힘을 쏟는 것은 단일 철강사로서의 성장단계를 넘어 글로벌 종합소재그룹으로 도약할 시점이 됐다는 것이 안팎의 시각이다.

포스코가 두 회사 인수에 잇따라 성공하게 되면 재계 4대그룹 반열도 넘볼수 있다.

포스코 자산규모는 지난해 4월1일 기준 49조1천억원으로, 롯데그룹(48조9천억원)을 제치고 처음으로 5위로 올라섰다.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4조원), 대우조선해양(16조원)등 2개 기업 인수에 모두 성공하면 총 자산규모는 70조원에 육박해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삼성(174조9천억원)과 현대차(86조원), SK(85조9천억원)에 이어 4위를 지키고 있는 LG그룹(68조3천억원)을 위협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권종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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