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막하 박리법, 크기·위치 등 제한 받지 않고 시술
병리조직학적 평가 정확 잔류·국소 재발 염려 없어

우리나라에서 위암은 일본, 중국과 더불어 예나 지금이나 발생률이 가장 높은 암 중의 하나로서 보건복지가족부의 암 사망률 통계만 보더라도 매년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나 아직도 높은 실정이다. 하지만 위암의 최신 진단 및 치료 기법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어 조기 위암의 진단이 갈수록 높아지고 치료방법도 보다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기에 향후 지속적인 위암 사망률의 감소로 이어지리라 예상된다.

위암의 주된 원인은 헬리코박터균(Hel학cobacter pylori:H. pylori)로 인정되고 있으며 위암의 발생기전은 H. pylori 감염과 사람의 유전적 감수성, 그리고 환경 인자에의 노출 등의 상호 작용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과는 다르게 국가암조기검진사업에 따라 조기 내시경 검사를 실시하고 있고 국민들에 대한 홍보 덕분에 많은 환자들이 내시경 검사를 꾸준히 실시한 결과 조기 위암에 대한 진단이 늘어가고 있고 생활환경 개선으로 인해 H. pylori 감염률이 줄어들어 실질적인 암 자체도 감소하고 있다고 보여 진다.

이러한 위암 진단과 치료에 있어 새로운 변화들을 살펴보게 되면 우선 내시경 기계의 발전을 생각할 수 있다. 불과 10~20년 전과 비교해도 확연하게 내시경 영상이 선명해졌을 뿐 아니라 확대내시경, 협대역영상내시경, 자가형광내시경, 공초점현미경내시경 등 첨단 내시경 기구의 발전으로 인해 아주 작은 크기의 조기 위암도 진단이 가능해졌다.

또한 내시경 외에 내시경 초음파검사(endoscopic ultrasonography), 다검출기 CT(multidetector CT) 촬영,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ositron emission tomography) 등에 의해 위암의 진단 및 병기 결정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고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리고 위암 치료에 있어서는 외과적 수술이 원칙이었으나 최근에는 조기 위암에 대해서는 미세침습수술이 획기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고 이는 장기를 보존함으로써 시술 후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내시경 점막 절제법과 특히 내시경 점막하 박리법이 차지하고 있다. 이전에는 내시경적 조직 소작법으로 레이저, 고주파, 고열 등을 이용해 병소를 태우는 방법을 있었는데 합병증이 적었으나 완전한 치료가 되었는지 판단할 수 없고 재발이 많은 단점이 있었다. 이후 내시경 점막 절제법(endoscopic mucosal resection)이 개발되었는데 이는 점막하 조직에 고장액 식염수-에피네프린 용액을 주입하여 병변을 절제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런 내시경 점막 절제법으로는 종양의 크기가 큰 경우 일괄절제가 불가능하고 분할절제를 해야 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고 1990년대 말부터 병변의 완전절제율을 높이기 위해 침형 절개도(needle knife)를 필두로 IT knife (insulation-tipped knife), TT knife (triangle-tipped knife), hook knife, flex knife 등의 여러 내시경 절개도(endo-knives)를 이용하여 점막 절개 후 점막하층을 박리해 나가는 내시경 점막하 박리법(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이 발달되어 종양의 크기와 위치에 제한을 받지 않고 거의 모든 조기 위암에 대하여 일괄절제가 가능하게 되어 병변의 경계, 심달도 진단, 맥관의 침습 여부 판단 등 병리조직학적 평가가 정확해졌으며 잔류 및 국소 재발의 염려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한 편 내시경 점막하 박리법의 합병증 발생률은 출혈 및 천공이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내시경으로 치료 가능하고 시술로 인한 사망은 보고된 적이 없을 정도로 안전하다.

또한 점막하층 이상의 침범 및 림프절 전이가 있는 위암에 대해서는 위절제술이라는 개념에서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 그리고 소위 무흉터술로 알려진 NOTES (Natural Orifice Transluminal Endoscopic Surgery) 등 여러 수술법이 행해지고 있고 개발되어 지고 있는 실정이다.

앞에서 보았듯이 아직까지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흔하고 사망률에 있어서도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암이지만 최신 진단법 및 치료법으로 인해 조기 발견과 각각의 환자에 맞는 새로운 치료법이 행해짐으로 개인의 삶의 질도 차츰 향상되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보다 향상된 내시경 기구의 발달과 비침습적이고 객관화된 진단법이 기대되며 내시경적 위암 치료의 적응증이 확대될 경우 보다 많은 환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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