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3년차를 맞은 이명박 대통령이 교육비리와 토착비리 척결을 위한 전면전에 나섰다.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우리 사회 비리가 지속되는 한 선진일류국가로 진입할 수 없다”면서 “출범 3년차를 맞아 정부는 교육비리와 토착비리를 척결하는데 전력을 기울여 달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문제가 된 일선 교장과 교육청 비리 그리고 공무원의 허위 유공자 등재 실태를 인용하면서 이같이 지시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사회 곳곳에서 비리가 관행화되고 누적되고 있으며, 특히 교육계가 비리의 온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며 “입시제도 개선도 중요하지만 교육계 곳곳의 비리를 없애지 않으면 미래를 향해 나가는 데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교육부 등 관계부처는 만연한 비리를 없애는 데 총력을 쏟아달라”며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인정받는 사회를 만들지 않으면 편법과 부정이 우리사회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집권 3년차를 맞아 부정·비리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직접 `교육비리`란 말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통령은 또 “최근 라스베이거스 연설에서 정부와 민주당 공화당이 힘을 합치지 않는다면 미국은 2등국가가 될 수밖에 없다고 한 오바마 대통령의 메시지는 아마 미국보다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일 것”이라고 진단한 뒤 “지금 우리가 과거와 싸우게 되면 피해는 미래가 될 것”이라고 말해 최근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여당내 분열이 국익에 배치된다는 입장을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 대통령은 또 “나는 단임 5년을 10년 처럼 일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국무위원들도 하루를 이틀처럼 일할 각오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요즘 우리 젊은이들이 동계올림픽에서 만드는 결과를 보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젊은이들은 세계 1등을 목표로, 기업도 세계 최고를 향해 경쟁하고 있다.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우리도 세계 모든 나라가 미래를 향해 경쟁하는 시점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머뭇거려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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