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성 식품 섭취량이 늘면서 한국인의 유방암이 증가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유근영 교수팀과 국립암센터 김정선·신애선 박사팀은 1969~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와 1983~2005년 통계청 사망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유방암 사망률 양상과 식생활의 변화 추이에 상관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유방암 관련 국제학술지(The Breast Journal)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에 따르면 동물성 식품의 섭취량은 1969년 하루 평균 32g에서 2005년에는 278.6g으로 8.7배, 지방섭취량은 같은 기간 16.9g에서 46g으로 2.7배 늘었다.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1985년 10만명 당 2.46명에서 2005년에는 4.65명으로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식품 섭취와 유방암 사망률의 상관관계를 5년, 10년, 15년의 간격을 두고 분석해보면 10년 간격에서 가장 높은 상관성을 보여 식품 섭취의 변화가 질병 양상에 영향을 주기까지 10여 년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기존의 가설을 간접적으로 뒷받침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유근영 교수는 “우리나라의 급격한 유방암 발생률 및 사망률 증가에 식품 섭취 양상의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시사하는 연구결과”라며 “앞으로도 한국 여성의 유방암 발생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예방 및 조기검진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