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반근육강화운동·약물 등으로 80% 이상 치료
질환 악화되기 전에 전문의에게 진찰 받아야

최씨는 올해 46세로 인정받는 보험설계사로 활동 중인 중년 여성이다. 지금까지 큰 병이 없이 지내서 건강에 자신을 가지고 있었는데 3개월 전부터 말 못할 고민을 가지게 되었다.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소변이 마려울 때 참기가 힘들어 바로 화장실에 가야하고 주위에 화장실이 없을 때는 속옷에 소변을 지리는 일도 생긴다. 밤에 자다가도 소변이 마려워 깨어나 두 번이나 소변을 봐야하는데 막상 화장실에 가면 소변양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이렇다보니 어디에 가든 주위에 화장실 위치를 확인해야 마음이 놓이는 습관도 생겼다. 주위의 사람과 상담하기도 부끄러워 혼자 고민하다가 이러다가는 보험일에도 큰 문제가 되겠다 싶어 주위의 비뇨기과를 찾았다. 의사와 상담하고 간단한 검사를 하니 `과민성방광증후군`이란다. 약을 처방받으니 하루 한 알씩 복용하도록 되어있다. 일주일쯤 약을 먹으니 요실금을 비롯한 소변 불편한 것이 많이 좋아졌다. 진작 치료를 받을 걸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과민성방광증후군은 소변이 갑자기 마려운 느낌이 들어 바로 화장실로 가야하는 급박뇨를 주증상으로 하며, 소변을 참치 못하고 지리는 요실금, 소변은 자주 보게 되는 빈뇨, 잠을 자다 일어나서 소변을 봐야하는 야간뇨를 흔히 동반하는 증상 증후군을 말한다.

이 때 요실금을 절박성요실금이라 하는데 소변이 급하게 마려운 느낌이 들면서 소변을 잘 참지 못해 화장실에 빨리 가지 않으면 속옷을 적시는 경우이며 소변을 저장하는 방광의 저장기능 문제로 발생한다.

절박성요실금을 포함한 과민성방광증후군은 행동치료와 골반근육강화운동, 약물치료로 80% 이상 치료된다. 특히 최근에 개발된 많은 약물들은 치료효과와 부작용 면에서 과거의 약물에 비해 월등한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여성 요실금의 다른 주요한 원인인 복압성요실금은 기침이나 큰 웃음, 줄넘기와 같이 복부 부분에 압력이 갑자기 증가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는 것으로 소변을 저장하는 방광의 저장기능은 정상이지만 출산 등으로 인해 요도의 소변이 새지 않도록 하는 잠금기능이 약해질 때 주로 발생한다. 복압성요실금의 경우 골반근육강화운동이나 수술요법이 주로 이용되고 있다. 수술은 요실금테이프를 이용한 다양한 방법들이 개발되어 있으며 수술시간은 30분 이내로 짧으며 재발률은 10% 미만으로 기존의 수술보다 우수하다.

실제 많은 여성에서 절박성요실금과 복압성요실금이 동반되어 나타나며 이를 혼합성요실금이라 한다. 혼합성요실금 환자 중 복압성요실금 수술 후 소수에서 절박성요실금도 동시에 치유되는 경우도 있다.

요실금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여성들이 자신의 병에 대한 수치심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의 요실금은 출산이라는 여성 본연의 고귀한 행위와 연관된 경우가 많으므로 본인의 병을 부끄럽게 생각하기 보다는 당당한 마음으로 가족과 상의하여 병원을 찾도록 하자.

또한 요실금의 원인이 되는 질환들이 악화되기 전에 하루 빨리 비뇨기과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아 요실금의 종류와 정도를 파악해 올바른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병원에 가면 의사는 요실금 환자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먼저 환자의 병력을 청취하고 소변검사 등의 검사와 요실금에 관한 설문지 작성 및 배뇨일지를 작성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요실금에 대해 정확한 진단이 되면 약물치료나 수술치료 등의 방법을 사용하여 요실금을 치료하게 된다.

요실금은 우리나라 여성의 40%가 경험하는 흔한 질환이나 아직까지도 많은 환자들이 수치심으로 인해 자신의 병을 드러내기를 꺼려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현실이다. 병에 대한 수치심 보다는 치료 후의 더 나은 삶을 생각하여 지금 바로 병원을 방문하도록 하자.

요실금은 적절한 치료를 통해 치유되는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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