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닷컴이 17일 2009 회계연도 배당금 내역을 조사한 결과 10대 그룹 총수들은 지분을 보유한 12월 결산 상장사로부터 최소 1천393억2천만원을 배당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회계연도 배당금 1천271억원보다 122억2천만원(9.6%)이나 증가한 수준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복귀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385억9천만원의 배당금으로 10대 총수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260억9천만원보다 125억원(47.9%)이나 늘었다.
이 전 회장은 배당일 기준으로 삼성전자 498만5천464주, 삼성전자 우선주 1만2천398주, 삼성물산 220만6천110주를 보유 중이다. 주당 배당금은 삼성전자 보통주 7천500원, 삼성전자 우선주 7천550원, 삼성물산 500원 등이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작년 288억7천만원보다 40억2천만원(13.9%) 늘어난 328억9천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현대중공업 최대주주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410억5천만원에서 올해 287억4천만원으로 30%나 줄어 3위로 미끄러졌다. 현대중공업의 주당 배당금이 5천원에서 3천500원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136억8천만원에서 184억7천만원으로 35% 증가했고,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53억6천만원에서 107억5천만원으로 100.6% 늘었다.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은 작년보다 101.1% 증가한 17억5천만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0.4% 줄어든 74억1천만원을 나타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도 개인 보유 주식을 사회재단 등에 대거 증여하면서 주식 수 감소로 배당액이 12억1천만원에서 7억2천만원으로 40.5% 감소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은 지난해 13억7천만원의 배당을 받았지만, 올해는 그룹 구조조정 회오리와 계열사 경영난으로 무배당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억3천만원의 배당을 받았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올해는 배당액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