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떨어진 환자의 경우 젊은 나이에도 발병
만성적 통증, 수면장애·식욕부진·우울증 등 유발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경제상황이 좋아지면서 질병을 대한 노인 환자들의 태도도 많이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탈모, 백내장, 눈꺼풀 쳐짐, 자궁 탈출 등은 불편한 현상으로 생각하고 참고 지내던 것을 현재는 질병으로 인식하여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피부 질환인데도 통증이 심해 입원 치료를 받기도 하고, 질병이 치료되었음에도 통증이 심하게 지속되어 환자가 더욱 고통을 받는 대상 포진도 그 중의 하나이다.

대상포진은 대개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60세 이상의 어르신들에게 흔히 발병하는데, 면역기능이 떨어진 환자의 경우에는 젊은 나이에도 발병할 수 있다.

대상 포진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키는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속의 신경세포에서 잠복상태로 존재하고 있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으로, 보통은 수일 사이에 피부발진과 특징적인 물집 형태의 병적인 증상이 나타나고 해당 부위에 통증이 동반된다.

대부분의 경우 증상은 피부에 국한되어 나타나지만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환자는 전신에 퍼져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처음은 가벼운 몸살로 느끼다가, 일측 가슴, 허리, 허벅지, 안면에 심한 통증과 감각이상이 신경근의 지각신경이 분포하는 부위에 국한되어 나타나, 초기엔 때로 심근경색, 늑막염, 급성 척추질환으로 의심되기도 한다.

붉은 반점과 여러 개의 물집이 신경을 따라 나타나며, 눈 주변에 대상포진이 생기는 경우에는 홍채염이나 각막염을 일으켜 실명할 수 있고, 바이러스가 뇌수막까지 침투하면 뇌수막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면역억제환자에서는 대상포진이 지각신경이 분포하는 부위에 국한되지 않고 전신의 피부에 나타나기도 한다.

수포는 10~14일 동안 변화하는데 고름이 차면서 탁해지다가 딱지로 변하게 된지만, 접촉 등에 의해 물집이 터지면 궤양이 형성될 수 있다. 보통 2주 정도 지나 딱지가 생기면서 증상이 좋아진다. 일반적으로 피부 증상은 항생제,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하며, 증상이 심한 경우 입원하기도 한다.

피부의 병적 증상이 모두 좋아진 후에도 해당 부위에 통증이 지속되는 대상포진성 통증은 노인 환자 일수록 발생이 많아져 60세 이상의 경우 30% 이상에서 나타나며, 연령이 가장 위험한 요인이다. 이때 통증이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심한 경우, 몇 년씩 통증이 계속 되는 경우도 있으며, 겉으로 나타나는 피부의 특별한 병적 상태가 없음에도 신경분포를 따라 심한 통증이 지속되어 환자 뿐 아니라 보호자가 더 답답한 심정을 호소하고 괴로워하는 것이 대상포진성 통증의 특성이다.

대상포진성 통증은 일반적인 통증 치료약제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 마약성 진통제를 투약하기도 하며 그 외 항경련제, 항우울제, 심리치료를 병행하기도 하고 심하면 신경차단술, 레이져 시술, 수술 등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일반적인 주의사항으로 소아기 때 수두를 앓지 않은 어르신들에게는 대상포진 백신을 권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스, 과음 과식을 피하고 청결한 손톱과 피부상태를 유지하여야 하며, 대상포진성 통증은 날씨가 따뜻할 때는 심하지 않다가 추위가 오면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겨울에 따뜻하고 편안하게 심신 상태를 유지하여야 한다.

급성기 때 치료를 적절히 받는 것이 빠른 치유 및 치료 후 통증 유발을 줄이는 방법이며, 고연령 일수록 대상포진성 통증이 만성적으로 진행되고, 오랜 기간의 만성적인 통증은 수면장애, 식욕부진, 성욕부진, 우울감 등을 유발하여 어르신들의 삶의 질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피부질환이라고 간단히 치부하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 및 가족들의 따뜻한 이해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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