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설과 밸런타인데이가 겹치면서 유통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반짝 특수를 누릴 수 있는 설과 밸런타인데이가 같은 날이다 보니 설 선물세트에 판매가 주력되면서 밸런타인데이 특수가 실종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밸런타인데이 시즌에는 초콜릿과 함께 의류와 잡화 등의 구매율도 높아져 유통업계의 매출 역시 상승할 수 있는 적기로 2월달 중 큰 행사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과 겹치면서 유통업계에서는 초콜릿 등의 매출이 예년보다 감소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마트 포항점은 지난 2일부터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매장을 마련해 초콜릿 등 다양한 상품을 진열중이다. 하지만 초콜릿 등 밸런타인데이 매장 규모는 설 세트 선물 매장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1/3 정도가 축소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 2008년 설과 밸런타인데이가 일주일 간격으로 있어 초콜릿 등 판매 관련 매출이 20% 정도 감소했었다”며 “올해의 경우에는 날이 완전히 겹치면서 밸런타인데이 특수가 상대적으로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포항점은 지난 3일부터 초콜릿 판매 특별 매장을 마련했다. 하지만 홈플러스 역시 밸런타인행사보다는 설 선물세트 행사에 주력하고 있다.

이마트 이동점과 롯데백화점 포항점은 다음 주 초부터 밸런타인데이 특별 매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들 역시 명절과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최가 밸런타인데이와 함께 겹치면서 상대적으로 밸런타인데이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밸런타인데이는 일반적인 공식 행사가 아닌 개인적인 행사로 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명절과 스포츠 행사 등으로 관심도가 낮아질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남희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