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윤기씨, 머리 다쳐 의식잃고 쓰러진 60代 응급조치

집배원이 우편물을 배달하다가 머리를 크게 다쳐 의식을 잃은 채 방치돼 있는 노인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사연의 주인공은 문경우체국(국장 김춘택)에서 근무하는 집배원 윤윤기(43)씨.

윤씨는 지난 1일 오후 3시께 문경시 산북면 월천리 일대에서 평소처럼 우편배달을 하던 중 임모(66)씨의 집 마당에서 한 노인이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평소 업무상 문경의 산골마을 곳곳을 돌며 마을 주민들과 자주 접촉했던 윤씨는 쓰러진 노인이 집주인 임씨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곧바로 깨웠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않자 119에 신고를 했다.

당시 영하의 추운 날씨 속이라 윤씨는 임씨의 저체온증도 우려돼 구조대가 올 때까지 이불을 덮어주고 피도 닦아주면서 적절한 응급조치를 했다.

마당에서 미끄러져 머리를 심하게 부딪힌 것으로 추정되는 임씨는 구조 후 바로 뇌수술을 받은 끝에 천만 다행으로 현재 의식을 되찾고 입원치료 중이다.

부인과 단 둘이 살고 있는 임씨의 집은 산골마을이라 평소 인적이 드물고 부인도 당시 외출 중인 상태여서 집배원 윤씨가 아니었더라면 자칫 큰 변을 당할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이 같은 윤씨의 미담은 4일 임씨의 아들이 문경우체국에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알려졌다.

올해로 집배원 6년째인 윤씨는 “다행히 이날 임 할아버지의 집 근처로 우편물을 배달하게 돼 도움을 줄 수 있었다”며 “다른 사람이었더라도 나와 똑 같이 했을 것 같고 보람을 느낀다”며 겸손해 했다.

문경/고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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