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솔 / 유성여고 1
환호해맞이 공원 내에 포항시립미술관이 지난해 12월 22일 개관식을 갖고 전시를 시작했다. 해맞이 공원은 찾는 사람이 많은 곳이다. 이전에 해맞이 공원에 가서 보면 가족끼리 산책을 하기도 하고 배드민턴을 치는 사람도 있고 아이들 중에는 S보드를 타는 경우도 있었다.

어른들은 등산을 하고 운동을 하기도 했다. 특히 일요일이나 휴일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그래서 큰 어려움 없이 미술관을 찾아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곳으로 보인다. 내가 찾은 26일은 일요일이었지만 날씨가 차갑기도 했고 개관의 홍보가 덜된 탓으로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온 것은 아니었지만 생각보다는 관람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기억에 남는 것은 초헌 장두건이라는 화가의 특별전이다. 장두건이라는 화가는 포항 출신의 화가로서 이름이 있는 화가라고 한다. 프랑스에도 유학을 하고 왔다고 한다. 특히 `산간 조춘의 어느 날`이라는 그림이 마음에 들었다. 화면 중앙을 차지한 집의 대문 속으로 보이는 빨래의 모습이 진짜처럼 보였다.

앞마당에 강아지와 닭 등의 모습이 매우 자유롭게 보였고 집 뒤로 사람들의 일하는 모습과 먼 산의 모습이 나타나 그림의 원근감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하늘의 구름의 모습도 인상적으로 그려졌다. 장두건 화가는 붉은 색을 즐겨 사용하는 것 같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장미`라는 제목의 그림이 있는데 화면 가득 붉은 색의 장미를 그려 놓았고, `봄을 속삭이는 젊은 여인들`이라는 그림에도 4명의 젊은 여인이 탁자에 앉아서 자유롭게 차를 마시는 데 붉은 색을 사용하였다. 이 붉은 색들은 강렬하기 보다는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 포항에도 이런 이름 있는 화가가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다.

다음은 1전시실의 영희와 철수라는 테마의 전시실이다. 이 전시실에 들어가는 입구에 철 골격으로 만든 꽃을 든 소녀가 있는데 신기하여 손으로 만져보다가 손으로 만지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는 주의를 듣기도 했다. 이 전시실의 전시 작품 중에 권종환의 `뿌리 깊게 인식된 장소의 기억`은 초등학교 교실의 모습인데 온통 솜으로 덮여있었다. 궁금하여 또 몰래 만져 보았는데 안에는 나무이고 겉에만 솜으로 되어있었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풀이 깔려있고 철로 만든 개미, 나무, 풍뎅이 모형이 있는데 학교에서 별명이 개미라서 특히 친근감이 느껴졌다. 개미의 머리 뚜껑에도 풀이 나 있었다.

2층의 2전시실에서 본 성동훈의 `머릿속으로`라는 사람의 머리를 만든 구조물 앞에 서 있는데 갑자기 구조물인 머리가 소리를 내면서 열리는 바람에 매우 놀랐다. 그 머릿속에는 온갖 것이 들어있었는데 사람의 머릿속이 복잡함을 나타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김동호의 `무당벌레`는 전시실에 사람이 들어가니 무당벌레들이 돌면서 빛을 내기도 했고, 목진요의 `뮤직 박스`는 마우스로 화면에 있는 점들을 클릭해서 옆에 있는 구조물을 돌리면 그 모양에 따라 각각 다른 소리를 내는데 나는 나의 이름을 마우스로 만들고 그 소리를 들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작품들 이름과 작가만 적어 놓지 말고 그 작품들에 대해서 설명이 있었으면 이해하기 더 좋았을 것이다. 보면서 이해한 작품도 있지만 이해하지 못한 작품도 있었다. 아마 자주 이런 전시를 못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어렵기는 하지만 시간이 날 때 미술관뿐 아니라 다른 전시회도 다니면서 관람을 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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