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베테랑` 6인 한치의 오차 없다

“컨테이너, 컨테이너 위치 다시 한 번 확인하십시오.”

지난 28일 오전 영일만항 컨테이너부두 운영본부동 끝층에 위치한 `통제실`.

통제실 안으로 들어서자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컨테이너부두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4명의 요원이 각각에 설치된 모니터 화면을 날카로운 눈초리로 예의 주시하느라 분주하다.

이 모니터에는 통제실과 수백여m 떨어진 컨테이너 부두에서 이뤄지는 작업 현황이 부분별로 실시간 전송된다.

입항선박 화물 입·출하 통제 `임무 막중`

불규칙한 상황 변화에 항상 긴장감 유지

이 날은 지난해 말(12월) 국내 항만 최초로 취항한 영일만항과 부산항을 오가는 연안피더선이 입항해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었다.

요원들의 주요 업무는 각각의 컴퓨터에 저장된 사전 작업 스케쥴(작업 내용)을 온라인으로 작업 현장에 지시하고 모니터를 통해 작업 내용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는지를 파악, 시정사항은 무전으로 현장에 지시한다.

사전 작업 스케쥴은 선박이 입항하기 전에 미리 계획되는데 업무는 통제실 출입구에 별도로 마련된 플래너실에서 2명의 요원이 맡고 있다.

이 공간에서는 플래너실 요원이 선박의 작업내용을 미리 설정하면 통제실 요원이 컨테이너 화물을 선박에 싣고 내리는 현황을 직접 감시하고 통제하는 막중한 임무가 수행되고 있는 것.

요원들은 선박 입·출항해 (컨테이너)화물을 내리거나 싣는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모니터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한다.

조금의 오차가 생겨도 전체 작업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인데 더구나 해상 상황과 선사 스케쥴에 따라 작업 시간 또한 수시로 늦춰지거나 당겨지면서 야간 작업도 피할 수 없다.

때문에 6명의 요원 대부분이 부산신항에서 10년에서 20년의 경력을 쌓은 `항만 베테랑`이 모인 곳이지만 이 곳에는 항시 긴장감이 흐른다.

현재는 항만이 개항한 지 불과 5개월 밖에 되지 않아 물량이 그리 많지 않은 편.

따라서 매일 야간 작업을 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일반 잡화와 유류, 시멘트, 목재 부두 등 항만이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춰 활성화 되면 연중 24시간 가동 체제가 유지될 예정이어서 업무의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그동안 노하우를 갈고 닦은 부산항만과는 항만 규모면이나 물량면으로 비교할 수 없지만 `환동해 물류 중심항`으로 이제 막 돛을 달고 출항한 선박 `영일만항`의 선장이 된 각오로 각자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영일만항의 희망찬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통제실을 관할하고 있는 김철세 과장은 “항만의 상황은 선사 스케쥴에 따라 언제든 상황이 바뀔 수 있어 항상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면서 “선사에 수준 높은 서비스 제공함으로써 영일만항이 명실공히 환동해 물류 중심함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직원들 모두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승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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