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승인된 새로운 사후피임약이 성관계 5일 후에 복용해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세계 140여 개국에서 B플랜 등의 상품명으로 사용되고 있는 사후피임약 레보노게스트렐은 성관계 후 3일 안에 복용해야 한다.

HRA 제약회사 제품인 이 새로운 사후피임약 엘라원(ellaOne)은 작년 5월 유럽공동체(EC) 보건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후 유럽에서만 판매되고 있으며 반드시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한다.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있는 딘 테러스 센터(Dean Terrace Center) 가족계획부의 애너 글래시어(Anna Glasier) 박사는 16-36세 여성 약 1천700명을 반씩 두 그룹으로 나누어 성관계 후 3-5일에 각각 B플랜과 엘라원을 투여한 결과 B플랜 그룹은 22명이, 엘라원 그룹은 15명이 임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앞서 실시된 같은 임상시험 결과까지 종합하면 5일 안에 복용할 경우 임신가능성은 엘라원이 1.8%로 B플랜의 2.6%보다 거의 50%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글래시어 박사는 말했다.

플랜B는 시간이 갈수록 효력이 떨어지는 반면 엘라원은 성관계 후 5일 동안은 일정한 효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랜B는 합성프로게스테론이 들어있어서 난자 생성 초기단계에서 배란을 차단하는 데 비해 엘라원은 난자가 난소에서 방출될 때까지 배란을 지연시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