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설정한 서해 백령도와 대청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일대 해상에서의 포사격 시한이 29일부로 종료됐지만 군은 북한이 해안포와 방사포 사격으로 도발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군 소식통은 30일 “북한이 현재 동계훈련 기간인데다 백령도 동부 NLL 인근 해상에 일방적으로 선포한 항행금지기간은 3월29일까지이기 때문에 이 지역으로 또다시 포를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비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일단 북한이 설정한 포사격 시한이 지난 오늘은 백령도와 대청도 주변에서는 포사격이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연평도 북방 북한측 지역에서 포성이 2~3회 희미하게 울렸다”며 “동계훈련 중인 북한군이 자기 지역 육지나 근해에서 훈련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은 북한이 포사격에 이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북한 미사일 기지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27~29일 사흘간 백령도.대청도 인근 NLL 북측 해상과 연평도 부근의 북측지역에 350여발의 해안포와 방사포, 자주포를 발사해 긴장을 고조시켰다.

 북한의 사곶과 해주, 옹진반도 등 서해안 주요기지와 섬에는 130mm(사정 27km), 76.2mm(사정 12km) 해안포와 152mm(사정 27km) 지상곡사포(평곡사포) 외에도 사정 83∼95km에 이르는 샘릿,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이 집중 배치되어 있다.

 한 관계자는 “북한이 긴장 수위를 높이기 위해 3월29일까지 항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해놓은 백령도 동방 NLL 인근 해역이나 서쪽 공해를 향해 이들 지대함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육지에서의 또 다른 도발을 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군은 서해5도를 중심으로 남북 접적지역에 대한 북한군 동향을 면밀히 살피는 동시에 육.해.공군 합동전력의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