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식 대표
경북 제3호 어업 신지식인 최준식씨는 늘 소금기와 비린내가 섞인 옷을 입고 다닌다.

신지식인이란 명함을 달고, 연매출 30억원의 우량기업 대표가 됐지만, 지금도 그는 살기 위해 치열히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어떻게 양식업을 시작하게 됐는지.

△처음에는 금융업계에서 일하고 싶었습니다. 동지상고를 졸업한 후 연세대나 고려대를 가려고 했는데, 당시 집안이 그리 넉넉지 못했어요. 그래서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계명대학교 회계학과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쓰러지신 겁니다. 남동생은 대학교를 진학할 시기였고, 여동생도 중학생인 때였죠. 먹고살려면 별 수 없이 일을 해야 했고, 배운 게 없던 저로서는 고향인 바다에서 방도를 찾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부였던 아버지 옆에서 보아온 경험도 있고, 또 바닷일이라면 자신이 있었거든요.

결국, 동생 두 명을 모두 대학 졸업시켰고, 남동생은 어엿한 고등학교 선생님이 돼 있으니 잘한 선택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죠. (웃음)

-개발한 침하식 양식방법이 널리 쓰이고 있는데, 왜 특허출연을 하지 않았나.

△처음부터 기술에 대한 아까움은 없었습니다. `내 기술이니 사용하지 마라`는 것도 시골에서 자란 성격상 맞지도 않고요. 사실 저 혼자 아무리 노력해봐야 거둘 수 있는 성공이란 미미합니다. 어떠한 상품이든 집단화가 필요하고, 조직화해야 합니다. 저는 신창수산이 아니라 경북지역 양식 어종의 브랜드화를 꾀하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경북 동해안 지역의 양식면적은 전국과 비교했을 때 1%도 채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생산량은 전국 10%가량을 차지합니다. 그만큼 생산성이나 품질면에서 월등하다고 말할 수 있죠.

-새롭게 어업 일에 뛰어드는 사람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저는 삶의 절박함이 지식인의 원동력이라 믿습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는 옛말처럼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신지식인이 셈이죠. 열심히 사는 모든 사람들은 각자만의 독특한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널리 나눠야 산업 전반에 발전을 가져올 수 있죠.

무엇보다 직업의식이 중요합니다. 자부심을 갖고 치열하게 궁리해야 합니다. 바다는 무궁무진해서, 무한한 가능성을 끄집어낼 수 있습니다. 이것저것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십시오. 열심히 한다면 모든 것이 다 됩니다.

/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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