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료 가격 급등 여파에 이어 철근 등 철강재 가격이 줄줄이 오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우선 현대제철이 철근은 28일, 형강은 내달 1일 출하분부터 인상키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다른 제강사들의 가격 인상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의 가격 인상폭은 철근은 t당 5만원, 형강은 4만원가량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1월 13㎜ 고장력 철근 기준가격을 77만1천원에서 72만1천원으로 인하하고 할인을 적용해 68만1천원에 공급해왔다. 이번 가격 인상을 통해 할인을 없애고 기준가격도 올리기로 했다.

마찬가지로 H형강 가격은 할인 폭을 조정해 4만원 정도 인상 효과를 적용했다. 열연강판은 아직 정확한 폭이 결정되지 않았으나 3만~4만원 정도 인상될 전망이다.

현대제철이 이처럼 철강재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새해 들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원료 가격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기로 제철의 원료가 되는 고철(철스크랩) 가격은 최근 두 달 사이에 30% 가까이 급등했다. 특히 겨울철에 고철 양이 줄어들고 철광석 등 원료 가격 상승의 기대감이 고철 가격 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또 일본 도쿄제철이 최근 철근과 열연강판을 t당 3천엔 인상하는 등 국제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가격 인상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수급 상황으로 봤을 때 7만~8만원가량 가격 인상 요인이 있다고 판단되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해 인상폭을 결정했다”며 “하지만 현재와 같은 원료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봄철 수요가 증가하면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고 말했다.

국내 철근시장의 35%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현대제철이 철강재 가격을 올림에 따라 다른 제강사들의 가격 인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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