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제품으로 블록시장 새 강자로 부상

계속되는 경기불황으로 많은 기업이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체매출에 15% 이상을 제품개발 연구비로 투자하고 있는 기업이 있어 화제다. 비록 회사의 규모는 작지만 끊임없는 시설투자와 연구개발로 인해 블록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한 (주)에코청진을 찾아가 봤다.

<편집자주>

전체 매출 15% 이상 연구 개발비로 투자 … 올해 200억 매출목표

강도·질감 뛰어난 제품 개발

성주군에 위치한 (주)에코청진(대표 박중걸)은 최첨단 컴퓨터 자동화 시스템의 제조설비를 갖춘 친환경 콘크리트 전문 생산업체로 지난 2004년 4월 설립한 회사다.

다른 회사들보다 뒤늦게 블록업계에 뛰어들었지만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회사설립 5년여 만에 동종업계 최고 강자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에코청진은 그야말로 과감한 투자로 성공한 기업이다.

회사를 처음 시작할 때 전체 직원 수는 고작 20명. 이 중 5명이 연구원이었다. 연구원들의 임금이 적잖은 부담이었지만 미래에 대한 확신으로 밀어붙였다.

초창기 회사 매출이 연간 20억 정도였지만, 전체 매출액의 1/3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할 만큼 과감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했다.

그 결과 2007년 천연골재를 사용해 친환경적이면서 강도와 질감 등이 다른 블록보다 월등히 높은 네오스톤과 앤틱스톤을 개발하게 된다.

이들 제품은 기존 제품들에 비해 강도면에서 150%가량 향상됐으며, 내구성도 증진돼 시공 후에도 블록 파손이 없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 한 해 동안 조달청 우수제품 및 환경마크, GR 마크 등의 대외 인증을 받았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지역 업체로서는 드물게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공공디자인엑스포`에도 참여했다.

에코청진은 지난 한 해 100억 이상이 매출을 달성하고, 판매한 제품 중 50% 이상을 품질기준이 까다롭다는 서울지역에 납품해 전국적인 지명도를 확보, 블록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천연골재 사용 큰 장점

에코청진이 심혈을 기울여 신제품 개발에 착수한 지 3년여 만에 2007년 9월 네오스톤과 앤틱스톤 블록이 출시된다.

이후 에코청진은 블록정렬장치, 블록들의 낙하충돌에 의한 블록 모서리 부의 손상흠집 가공장치, 상면에 스크래칭부가 형성된 블록과 그 제조방법 장치, 천연골재를 이용한 인터록킹 블록의 제조방법, 고로 슬래그를 이용한 색상콘크리트 조성물 등에 대한 특허 출원을 하고, 여기에 3개의 실용신안, 10개의 디자인 등록, 2개의 유사디자인 등록까지 하게 된다.

에코청진의 이러한 투자를 통해 개발된 제품들은 자연친화, 미적 요소, 우수한 기능 세 가지를 모두 만족하게 하면서 `간결한 색상을 통해 도시디자인에 가장 적합한 블록`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

네오스톤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천연골재를 사용한 친환경 제품이라는 것이다.

기존의 천연석재블록은 얇은 판재의 파손에 따른 시공의 어려움과 모서리 부 파손을 통한 재료의 오염성이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네오스톤은 이런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오히려 기존 콘크리트 블록 제품보다 우수한 강도와 뛰어난 동결융해 저항성을 가져 내구수명이 길다.

그리고 천연골재를 사용해 색상을 발현한 제품으로 인공착색재료에 의한 환경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

또, 도시미관을 고려한 시공패턴 디자인을 다양화해 고급화가 가능하고, 기존 블록시공과 비교하면 누구나 손쉽게 시공할 수 있는 편리성까지 갖추고 있다.

여기에 음이온 발생 및 오염된 토양 폐수의 자연정화 효과까지 가지고 있다.

생산라인 증설 공격투자

과감하고 공격적인 기술개발 투자로 지난해 동종 업계에 돌풍을 일으킨 에코청진.

에코청진의 2008년 매출은 고작 25억 원. 하지만, 지난해 매출은 100억 원이 넘는다.

그리고 올해 목표 매출액은 200억 원으로 에코청진의 돌풍은 그야말로 이제부터 시작이다.

에코청진은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설비 증설만이 기업이 살아남을 방법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모두가 경기불황으로 시설투자나 기술개발에 움츠리고 있을 때 에코청진은 시설투자비로 50억 원에 가까운 돈을 투자했다.

다른 기업의 공장이 생산라인을 줄일 때 에코청진은 생산라인을 증설한 것이다.

과감한 기술투자로 인해 제품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여기에 생산직 직원 등 직원 모두가 기술에 대한 믿음을 가진 결과이기도 하다.

에코청진은 이러한 기반으로 올해 또 새로운 제품을 선보인다. 바로 자전거도로에 쓰이는 `바이스톤 블록`이다.

바이스톤 블록은 자전거 열풍과 맞물려 시공되고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 등에 쓰일 제품으로 에코청진의 야심작이다.

기존의 제품들과는 달리 표층이 빗살무늬 패턴으로 주행 시 미끄럼이 방지되고, 눈·비가 와도 Non-Slip 기능을 보유하고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일부 구간의 유지보수가 가능하고 교체비용이 저렴하며, 안료를 사용하지 않고 네오스톤과 마찬가지로 천연골재를 사용, 탈·변색이 없으며 환경오염의 염려가 없다.

작년 서울에서 `네오스톤`이라는 제품으로 돌풍을 일으킨 에코청진. 지난해의 돌풍 여세를 몰아 전국적인 친환경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에코청진의 귀추가 자못 주목된다.

/김낙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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