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사고력 등 뇌의 고등기능을 관장하는 부위인 전두엽을 얼마만큼 사용하느냐가 자신을 얼마나 정확히 평가하느냐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 대학 영상연구소(Imaging Research Center)의 제니퍼 비어(Jennifer Beer) 박사는 전두엽에 있는 안와전두피질(orbitofrontal cortex)을 많이 쓰는 사람은 자신을 정확하게 평가하고 적게 쓰는 사람은 과대평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3일 보도했다.

안구 가까이 있는 안와전두피질은 논리적 사고, 기획, 문제해결, 결정 등을 관장한다. 비어 박사는 지원자 20명에게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의 여러 평가항목들을 제시하고 자신을 동료 또는 친구와 비교평가 하도록 하면서 동시에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뇌의 활동을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긍정적 측면의 항목으로는 재치, 겸허, 호감, 성숙 등을, 부정적 측면의 항목으로는 실리주의, 경솔, 신뢰성 결여, 편협성 등을 제시하고 각각의 항목에 대해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평가 하게 했다.

결과는 자신을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람일수록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안와전두피질이 덜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을 정확하게 평가한 사람은 가장 과대평가 한 사람에 비해 이 뇌부위의 활동이 4배나 강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 다른 실험그룹을 대상으로 같은 평가항목들을 제시하고 다만 평가시간에 차이를 두어 일부에게는 빠른 대답을 요구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었다.

그 결과 빠른 대답을 요구받은 그룹이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 그룹에 비해 훨씬 긍정적인 평가로 기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두엽이 어떤 방법으로 현실적인 결론에 이르게 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어 박사는 지적했다.

이 새로운 사실은 우울증이나 기타 정신장애가 있는 사람의 뇌기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영상(NeuroImage)` 2월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