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항지역에 차량 털이 범행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범인들은 인적이 드문 야간시간대를 노려 공구 등을 이용해 전문적인 범죄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나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포항북부경찰서는 지난 20일 포항시 북구 대신동 한 도로에서 K씨(27)의 차량 키박스가 훼손되고 안에 있던 현금 15만원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 현재 수사 중이다.

이보다 앞선 지난 18일께 남구 송도동에서 K씨(40)의 차량이 노루발못뽑이(속칭 빠루)에 의해 문이 뜯겨 안에 있던 물품들이 사라졌으며, 북구 장성동 L씨(46)의 차량 또한 같은 수법에 의해 훼손, 현금 50만원을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지난해 11월20일께 창포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키박스를 부수는 수법으로 S씨(43)의 차량 등 10여대 차량이 훼손돼 골프채 2세트, 내비게이션 5개 등이 도난당하는 대규모 차량 절도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들 범행의 대부분은 인적이 드문 야간 시간대 고급 승용차량을 대상으로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창문 등을 훼손할 경우 경보음이 울린다는 점을 감안, 전문 공구를 이용해 경보장치가 없는 부분만을 노리는 등의 치밀함까지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유사 범행이 극성을 부리고 있지만, 정작 경찰에 접수된 사건은 전체 건수에 비해 미비한 수준이다.

피해자 대부분이 절차가 번거롭다는 이유로 신고를 꺼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고를 하지 않을 경우 동종 범행을 더욱 부추길 우려가 있어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경찰 관계자는 “액수가 적거나, 진술조사 등이 귀찮아 범행을 덮어두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귀중품을 눈에 띄기 쉬운 차량 내에 두지 말고, 만약 사건이 발생했을 때 경찰 측에 빠른 협조를 요청하는 것이 추가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