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을 갚지 않으려고 사채업자를 살해하고 나서 암매장한 일당이 범행 8년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달서경찰서는 18일 이같은 혐의(강도살인 등)로 이모(54)씨 등 3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 2001년 6월30일 오전 10시께 경산시 자인면 자인공단 내 박모(56)씨의 섬유회사 사무실에서 사채업자 최모(당시 39세)씨의 머리를 곡괭이 자루로 내리쳐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최씨의 시신을 비닐 등으로 싸서 군위군 고로면 학암리 지방도로 옆 계곡에 암매장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씨는 최씨에게서 빌려쓴 사업자금 6억 원에 대한 변제기일이 다가오자 빌렸다가 쓰고 남은 4억 원을 박씨 등과 나눠갖기로 공모, 빚을 갚을 것처럼 최씨를 불러내 범행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지난해부터 장기 실종사건에 대해 전담팀을 꾸려 재수사하던 중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앞두고 박씨가 잠적하자 채무관계와 주변인물에 대한 조사 수위를 높이면서 이들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받고 시신을 찾아냈다.

/김낙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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