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실험 체외 인공간 활성화 기대”

`침묵의 장기`인 간 조직 세포 사이의 상호작용을 정확하게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 포스텍 교수팀에 의해 개발돼 학계에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연구결과는 간세포 연구의 신뢰성을 확보해 줌으로써 만성간질환 치료법 개발 등에 큰 전기를 마련한 획기적인 성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포스텍 박재성<사진> 기계공학과 교수와 하버드의대 등 한·미 공동연구팀은 미세가공기술(microfabrication)로 제작된 스텐실을 이용해 배양이 까다로운 간세포를 비(非)간세포(non-parenchymal cell)와 함께 배양한 뒤 세포층으로 구현, 그 상호작용을 관찰하는데 성공했다.

간 세포는 배양하기 까다롭고 배양에 성공해도 세포 고유의 기능을 유지하기 어려워 학계에서는 연구 결과의 실효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돼 왔다.

기존에는 환경이 제어된 평면적인 배양접시에 간세포를 배양하고 간 조직의 세포 간 상호작용을 관찰하는 연구를 해 왔지만 위치에 따라 간 세포들의 기능이 달라져 신뢰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하지만 박교수팀은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폴리디메틸실록산(polydimethysiloxane, 유리용기 코팅제나 페인트 등에 사용되는 공업용 실리콘) 스텐실판을 만든 뒤 구멍 사이에 간세포와 비(非) 간세포를 동시에 배양, 세포층(array)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이 결과는 실제 간 조직 내의 동양혈관(sinusoid)을 그대로 모방해 낸 것으로 혈관 속에서 일어나는 세포 사이의 입체적인 상호작용을 정확하게 규명한 것. 이는 기존의 방식보다 활발한 상호작용을 관찰할 수 있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 성과는 체외 배양 결과와 체내 배양 결과의 차이를 줄여 간세포 연구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박재성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는 약물검사, 조직공학 등에 활용되며 특히 이 연구방법을 바탕으로 현재 임상실험에 들어간 체외 인공간의 기술개발도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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