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가 당뇨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 대학 의과대학의 레네 아론손(Renee Aronsohn) 박사는 수면 중 코를 심하게 골면서 호흡이 간헐적으로 끊어지는 폐쇄성수면무호흡증(OSA: obstructive sleep apnea)이 당뇨병 환자의 혈당관리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밝힌 것으로 영국의 온라인 의학뉴스 전문지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5일 보도했다.

아론손 박사는 2형(성인)당뇨병 환자 중에는 OSA가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이들에게는 이것이 당뇨합병증의 또 다른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론손 박사는 2형당뇨병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5일 동안 팔목 착용 수면기록계(actigraphy)로 수면/각성 사이클(sleep/wake cycle)을 관찰하고 OSA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다원수면뇌파검사(polysommography)를 실시했다.

이들 중 38%가 가벼운 OSA, 25%는 보통 정도의 OSA, 13%는 중증 OSA로 판명되었다. 전체적으로 4분의 3이 OSA가 있었고 치료를 받은 경우는 한 사람도 없었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 혈당이 제대로 조절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당화혈색소(A1c) 검사도 실시했다.

종합분석 결과는 OSA의 정도가 심할수록 장기적인 혈당관리 상태가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OSA가 가벼운 환자는 A1c가 목표치보다 평균 1.49%, 보통인 경우는 1.93%, 심한 경우는 3.69% 각각 높았다.

이는 당뇨병 환자가 복용하고 있는 각종 혈당강하제의 효과를 OSA가 무력화시키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아론손 박사는 지적했다.

당화혈색소란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의 혈색소(헤모글로빈) 분자가 혈액 속의 포도당과 결합한 것으로 그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낸다. 당화혈색소가 5.7-6.4%이면 당뇨병 전단계, 6.5%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당뇨병이 없는 사람은 당화혈색소가 5% 이하이다.

적혈구는 일정기간(약 120일)이 지나면 새로운 적혈구로 바뀌기 때문에 당화혈색소는 대체로 2~3개월 동안의 장기적인 혈당치를 나타내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