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피임약이 젊은 여성들의 골밀도를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애틀 집단건강조합(Group Health Cooperative)연구소의 델리아 스콜리스(Delia Scholes) 박사는 14-30세 여성 606명을 대상으로 경구피임약 사용여부, 복용기간, 피임약에 함유된 에스트로겐 단위를 조사하고 골밀도 검사를 실시해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한 것으로 온라인 의학뉴스 전문지 헬스데이 뉴스가 15일 보도했다.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척추 골밀도가 5.9%, 전체 골밀도가 2.3% 각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스콜리스 박사는 밝혔다.

고관절 골밀도도 낮았으나 통계학적으로 의미를 갖는 정도는 아니었다.

골밀도가 5% 낮아질 경우 나중에 골다공증 위험이 어느 정도 높아지는지는 알 수 없으나 폐경 후 골밀도가 5% 낮아지면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 위험이 50% 가까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구피임약을 끊었을 경우 낮아진 골밀도가 회복되는지 여부는 조사하지 않았다고 스콜리스 박사는 밝혔다.

특히 저단위 에스트로겐이 함유된 경구피임약을 사용하는 여성의 골밀도 저하가 두드러졌다. 골밀도가 가장 낮은 그룹은 에스트로겐 함유량이 30㎍미만인 피임약을 사용한 여성들이었다.

14-18세 연령층은 경구피임약과 골밀도 저하 사이의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연령대는 19-30세 연령대에 비해 경구피임약 사용률이 낮았다.

이 연구결과는 `피임(Contraception)` 신년호에 실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