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22억… 수협위판 30% 차지

`영덕`하면 머리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영덕대게` 일 것이다.

그리고 그 명성의 한 가운데 영덕군 강구리 강구항을 본거지로 한 쌍용수산(대표 이재복·40)이 자리잡고 있다.

이 대표는 영덕대게어장개발(어종보호), 활어수송방법의 개선, 대게의 브랜드화의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 농림수산식품부로 부터 대한민국 신지식인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19살때 아버지와 대게잡이 선원시작

■아버지의 노젓는 배로 어업시작

아버지가 강원도에서 선원으로 일한 탓에 자연스레 바다와 친해진 이 대표는 `바다는 내 가장 친한 친구이자 내 생활의 터전`이라고 말한다.

아버지의 노 젓는 배를 타고 뱃일을 돕기 시작한 것이 19살. 당시에는 강구·남정 연안에서 대게를 비롯한 해산물을 잡아 시장에 내다 파는 영세 어업인으로 시작했다.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 배를 타게된 이 대표는 “한푼두푼 모은 돈으로 배의 규모를 늘리기 시작했고, 1998년에 18t급 신조어선을 조선소에 주문하기까지는 배가 전복되어 죽을 고비를 몇번이나 넘기고 오른쪽 검지손가락이 잘려나가는 등 실로 파란만장한 20년이었다”고 말했다.

그후 2002년 29t급 2대로 추가·교체하여 현재의 쌍용수산의 면모를 갖추었다. 쌍용수산은 2009년 매출이 22억원으로 근해어업선박에서 잡은 영덕대게의 강구수협 위판량의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차별화만이 성공의 지름길

이대표는 `쌍용호의 대게는 명품대게`라는 공식을 모든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한다. 쌍용호에서 잡아올리는 대게의 차별화를 위하여 그는 매년 수익의 전부를 어선과 어구의 현대화에 재투자하고 있다.

대게의 경우 운송 중 배설물이 많은 편이어서 냉각기와 액화산소, 운송중의 정수과정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으며 일반어선이 7~8치(21~24cm) 어망을 사용하는데 비해 쌍용수산은 9~10치(27~30cm) 어망을 사용하여 손실을 감수하면도 어종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이 대표는 이런 차별화 전략이 쌍용수산의 성공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강구항과 축산항에 본거지를 둔 어선에서 잡은 소위 `오리지널 영덕대게`의 브랜드화도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한다.

■직거래장터를 포함한 어촌체험 프로그램 활성화에 주력

영덕대게축제는 행정안전부·한국지방자치학회가 후원하고 한국자치발전연구원과 아시아태평양언론포럼이 공동 주최하는 `대한민국대표축제대상`에서 `지역특산물` 부문에 참가해 2008년, 2009년 2년 연속 대상을 받았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런 홍보성마케팅보다는 소비자가 믿고 거래할 수 있는 풍토조성이 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MBC `불만제로`에 박달대게의 완장이 재사용되는 것이 방영된 후 모든 완장의 색과 모양을 바꿔 재사용이 불가능하도록 개선하였지만 아직도 개선의 여지는 많다. 관계기관의 강력하면서도 지속적인 협조가 필요한 대목이다.

이 대표는 “쌍용수산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체험형 직거래 장터를 조성하기 위해 요즘은 바다보다 육지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더 많다”고 했다. 수박 겉핥기식체험, 만들어진 체험이 아니라 어촌생활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만들어 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쌍용수산은

쌍용수산은 경북 영덕의 강구항을 중심으로 대게전문어선(쌍용호·29t급 자망어선) 2척으로 동해안 근해어업을 하는 회사로서 이재복 대표와 상시선원이 18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요 어획품목은 영덕대게, 오징어, 청어, 꽁치 등이다.

1992년 어선등록을 하여 현재까지 영업중에 있으며 연간 매출은 22억(2009년)이며 주요납품처는 강구수협이다.

2002년부터 자발적으로 대게어장개발(어종보호)에 앞장서고 있으며 활어수송방법을 개선하여 신선한 대게를 공급, 대게의 브랜드화를 통하여 타지역 대게와 차별화 하고 있다.

2009년 현재 강구수협 위판실적(영덕대게) 5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 터 / 뷰

“진정한 영덕대게만 잡아 팝니다”

- 대게어선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 부친이 선원으로 일하던 중 작은 배라도 당신의 배를 한 척 갖고 싶다고 하셔서 작은 배를 한대 구입, 부친과 함께 대게잡이 어선을 탄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때 나이 19살이었으니 벌써 20년이 넘었다. 지금은 29t형 근해자망어선 2척에 선원이 18명 규모의 쌍용수산이지만 그때는 말그대로 통통배였다.아니 통통배보다 못한 노젓는 배였다.(웃음) 바다를 친구로, 터전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영덕대게만 잡으면서 살다보니 여기까지 온것 같다.

- 쌍용수산에서 잡는 영덕대게가 다른 회사와 다른점이 있다면?

▲ 우리회사는 명품대게만 잡는다. 일반 어선이 코가 작은 그물을 사용할 때 코가 큰 그물을 사용하여 대게를 잡는다. 이렇게 해야만 대게 어종이 보호되고 어민이 살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수협을 통한 위탁판매전 중매인들이나 현지 상인들이 우리 브랜드만 보고도 명품대게로 인식할 수 있게끔 좋은 대게는 따로 골라 돌아오는 배에서 브랜드화 작업을 한다. 이 모든 것이 소비자에게 신뢰를 심어주기 위한 방법이다. 한번 팔고 말 것도 아닌데 물건을 판매한 것에 만족하거나 말로만 좋은 게라고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작년 MBC `불만제로`에서 수입산 대게를 영덕대게로 속여 파는 것을 방영해 파장이 컸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 방송 이후 소비자의 불신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우리 회사처럼 명품 영덕대게만 잡는 회사입장에서 보면 수입산대게가 영덕대게로 탈바꿈하여 팔리고 있음을 보고 많이 안타까웠다. 현재는 많이 것이 개선되어 소비자들이 믿고 드실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다고 본다. 또한 일정량의 수입산 대게도 국내로 들여와야 영덕대게와 비교가 된다고 본다.그만큼 영덕대게는 수입산에 비해 지역특산물로서 품질면에서 가치가 크다. 소비자들에 의해서 버려진 신뢰는 원상태로 회복하기가 어렵다는것을 어민, 상인, 관계기관 모두가 잊어서는 안될것이다.

- 2010년 예상매출과 앞으로의 계획은?

▲ 2010년에는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작년 11월초 쌍용호의 자망이 분실되어 손실이 많았다. 금어기를 제외하면 7개월 조업을 하는데 한달치를 손실본 셈이다. 올해는 적자 안보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웃음) 향후에는 소비자에 대한 쌍용수산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체험형 직매장을 만들어보고 싶다. 공정무역이 전세계의 추세이다. 이런 취지에서 보면 우리 어민들이 공정한 대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영덕바다에서 영덕대게를 잡는 어민들이 공정한 대가를 받는데 앞장서고 싶다.

영덕/김상현기자 sh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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