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새해 들어 주택담보대출 신규 고객에게 적용되는 금리를 일제히 내리고 있다. 서민 가계의 대출 상환부담 완화를 위한 조치이지만, 은행 수익성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서민 가계의 대출 상환부담 완화를 위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고 연 0.3%포인트 인하해 18일부터 시행키로 했다.

판매이윤 0.2%포인트를 일괄 인하하고, 소득금액을 입증하지 못하는 고객에게 부과하던 별도 가산금리 0.1%포인트를 폐지했다.

신규 주택담보대출 및 만기도래한 주택담보대출의 기한연장 시 인하된 금리가 적용된다. 13일 기준으로 인하된 금리를 적용하면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최저 연 4.64%에서 최고 연 5.94%가 된다.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작년 말 현재 72조4천390억원으로 국민, 신한, 우리, 기업, 하나, 외환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주택대출 잔액 199조2천578억원 중 36.4%를 차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CD금리 연동형 주택담보대출을 신규 또는 연장할 경우 가산금리를 0.2%포인트 인하해 적용하고 있다. 대출금리는 최저 연 4.88%에서 최고 5.88%가 적용된다. 신한은행은 정기예금과 은행채, CD 등 은행의 실제 자금조달원을 가중 평균한 새로운 기준금리를 적용한 상품을 출시할 때 이번 금리 인하를 반영해 가산금리를 산정할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다음 주 중 신규 고객 및 기존대출의 기한연장 고객에게 종전보다 0.2%포인트 내린 4.18~5.98%를 적용키로 했으며 SC제일은행은 14일부터 5.17~6.27%를 적용해 0.3%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앞서 기업은행은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연초부터 주택대출 금리를 0.5%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의 신규 주택대출 평균 금리는 연 5%대 중반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기업은행은 또 1년간 가계대출 중 연체 대출에 적용되는 금리를 현행 최고 연 21%에서 18%로 3%포인트 낮췄으며 중소기업 직원 전용 신용대출 상품인 `파트너신용대출`과 `I Plan 급여이체론` 등의 금리도 0.5%포인트 내렸다. 이어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은 11일부터 주택대출 가산금리를 0.2%포인트 내렸다. 우리은행의 주택대출 금리는 5.38~6.30%가 적용되며, 외환은행은 4.92~6.67%가 적용된다.

반면 작년 11월 가산금리를 내렸던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11일부터 가산금리를 0.15%포인트 높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의 수익성이 일부 하락하더라도 거래고객과 서민의 고통분담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금리를 인하한 것”이라며 “개인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