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이후 최저… 동결·삭감은 전년比 3배 증가

지난해 경제위기 탓에 노사가 합의한 협약임금 인상률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지난해 100인 이상 사업장 6천781곳 중 임금교섭을 타결한 5천168곳의 임금교섭 현황을 분석한 결과, 노사가 합의한 협약임금 평균인상률은 1.7%로 파악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전년의 4.9%에 비해 3.2%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다.

민간부문 인상률은 1.8%로 전년의 5%에 비해 3.2%포인트 낮아졌고, 공공부문은 동결로 전년 대비 3%포인트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임금인상률은 사업장 규모가 클수록 낮았다. 5천명 이상 기업의 인상률이 0.2%로 가장 낮은 반면 300명 미만 기업의 인상률은 3.2%로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임금협약 타결 사업장 중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한 곳은 45.1%(2천329곳)로 전년 대비 3배나 증가해 외환위기 이후 비율이 가장 높았다.

반면 양보교섭 및 노사협력 선언은 6천394건으로 전년 동기의 2천689건에 비해 2.4배 늘었다.

특히 노사가 자발적으로 고용유지나 임금동결·반납, 무파업 등을 약속한 양보교섭은 3천722건으로 전년과 비교하면 32배 이상 급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