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로겐 분비의 저하로 50세 전후 여성들이 경험
호르몬 요법… 정신적 안정감 등 높여 삶의 질 개선

폐경이란 영구적으로 생리가 끝나는 시점을 뜻하지만 실제로는 난소에서 여성호르몬이 분비되는 능력이 저하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여성호르몬이 분비되어 배란이 되면 자궁에 영향을 주어 매달 생리를 하게 되며 여성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으면 생리가 중단된다. 따라서 자궁이 있는 여성은 생리가 중단되어 폐경이 온다. 그러나 자궁수술을 받은 여성에서는 자궁이 없으므로 폐경증상이 있는 경우 피를 뽑아 호르몬 검사를 하여 판단한다. 폐경은 여성이면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정상적이고 생리적인 노화 현상이며 질병이 아니다. 폐경은 일반적으로 45세에서 55세 사이에 일어나며 한국여성에서는 평균적으로 50세 전후에 경험하게 된다. 이것은 여성의 평균 수명을 80세 전후로 볼 때 인생의 1/3 정도를 폐경인 상태로 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폐경은 여성 호르몬을 분비하는 난소가 노화되어 더 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음을 뜻하며 신체적 그리고 정신적 변화를 겪게 된다. 즉 여성 호르몬 분비가 빠르게 감소되는 데 특히 여성을 아름답게 만드는 에스트로겐 분비가 급격히 저하한다. 폐경은 나이가 듦에 따른 자연 폐경과, 난소 제거술,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에 의한 인위적 폐경 그리고 40세 이전에 생기는 조기폐경으로 구분된다.

폐경기란 폐경 이후 시기를 의미하며 갱년기란 좀 더 넓은 의미로 폐경 전후, 즉 폐경 이행기와 폐경를 거쳐 폐경 후로 가는 시기를 의미한다. 폐경 이행기때 나타나는 월경주기의 변화는 생리주기가 짧아져 한달에 두 번 또는 2달에 3번 생리를 하는 경우가 있다가 점차 길어져 생리양이 감소하면 무배란 주기가 생기면서 주기가 불규칙해 진다. 결국 완전히 생리가 멈추게 된다.

안면홍조 등 혈관운동계 증상을 경험하는 폐경기 여성들은 그 증상 때문에 외출하거나 사람을 만나는 일을 꺼리게 되며 화장을 할 수 없는 경우도 흔하고,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른다` 고까지 이야기한다. 치료를 하지 않으면 증상이 수년간 지속될 수 있는데, 신뢰할 수 없는 통계 결과 때문에 그 고통을 참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다.

안면홍조뿐만 아니라 폐경이 되면 거의 대부분의 여성에서 위축성 질염을 경험하게 되며 외음부의 가려움증, 분비물 증가, 성관계 시 통증 등 불편감을 호소한다. 안면홍조가 동반된 경우라면 경구 호르몬 치료가 가장 좋은 치료가 되겠으며, 질위축증이 가장 중요한 증상일 경우에는 국소적인 호르몬 연고를 간헐적으로 발라주면 전신에 미치는 영향 없이 좋은 경과를 나타낸다.

또한 호르몬 치료의 득실을 환자에게 설명해 주면 많은 수의 여성들은 삶의 질에 더 무게를 두며 증상 완화를 위해 호르몬 치료를 원한다. 심각한 위험도 증가하지만 실제 위험은 과대 포장되어 있다고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게다가 호르몬 치료로 인한 대장암 감소 및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 감소 등 건강상의 이점도 많이 밝혀져 있다.

평균수명인 80세이면 55세 여성은 향후 약 25년 이상을 더 살게 되는데 노년기를 건강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노년기가 어떤 것인가에 대한 일치된 견해는 아직 없다. 그러나 삶의 질이란 면에서는 건강한 노년기를 보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건강한 노년기를 보내려면 생리기능을 저해하거나 과도한 신체장애를 유발하는 질병이나 상태의 발병을 늦추거나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팔과 다리 등 신체의 움직임이 자유로워야 하고 심장과 혈관이 건강하여야 하며, 듣기와 보기 기능도 유지되고 관절염의 치료 및 조심스러운 약복용, 정신적 건강 및 인지기능 등이 중요하다.

호르몬 요법은 안면 홍조나 이에 수반되는 식은땀, 가슴 두근거림 같은 혈관운동성 폐경증상뿐 아니라 수면장애 등의 증상도 완화시켜주며, 이러한 증상의 완화로 인한 몸의 편안함과 정신적 안정감을 주며, 여성의 성적 만족도(성욕의 증가, 질 건조증 예방을 통한 성감의 지속, 원활한 오르가즘)를 증가시켜 삶의 질을 개선한다. 피부의 노화속도를 늦춰주고 인지기능의 감소를 보호해 주며 비뇨생식기의 위축으로 발생하는 노인성 질환의 예방 및 치료효과가 있다. 또한, 골밀도를 증가시켜 골다공증을 예방하며 골절의 빈도를 줄여주며, 직장암 및 대장암을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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